치매 걸린 아내 돌보려 95살에 처음 집안일 배운 할아버지는 장을 보다 눈물을 흘렸다

치매에 걸린 아내를 돌보기 위해 95세의 나이에 처음으로 집안일을 시작한 할아버지의 사연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입력 2020-09-19 18:19:34
영화 'I Go Gaga, My Dear'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치매에 걸린 부인을 돌보기 위해 95세 나이에 난생처음으로 집안일을 하게 된 할아버지의 사연이 누리꾼들을 울렸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피넛타임즈는 일본 영화 '여보 나 치매에 걸렸어요(I Go Gaga, My Dear)의 주인공 노부토모 요시노리(99) 할아버지를 소개했다.


영화 '여보 나 치매에 걸렸어요'는 치매에 걸린 부인을 돌보게 되면서 평생 해보지 않았던 집안일을 하게 된 할아버지의 사연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할아버지의 부인 아야코 할머니는 치매에 걸리기 전 그 누구보다 더 총명하고 낙천적인 사람이었고 평생을 남편과 자녀에게 헌신하며 단란한 가정을 꾸려나갔다.



영화 'I Go Gaga, My Dear'


그러던 어느 날 자식들을 출가시키고 행복한 여생을 꿈꾸던 이들 노부부에게 불행이 찾아왔다.


지난 2016년 아야코 할머니가 치매 진단을 받은 것이다.


늘 집안 식구들을 돌보던 할머니는 이제 점점 건강과 기억을 잃어가며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됐다.


요시노리 할아버지는 자신이 직접 집안 살림을 하며 병든 할머니를 직접 돌보기로 마음먹었다.


할아버지는 당시 95세의 나이에 평생 처음으로 집안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영화 'I Go Gaga, My Dear'


다큐멘터리 속 한 장면에서는 할아버지가 혼자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다 힘들어하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나온다.


이때껏 이렇게 힘든 일을 평생 해 온 아내가 생각나서였다.


집으로 돌아온 할아버지는 쉴 틈 없이 할머니의 식사를 챙기고 할머니가 어지럽혀 놓은 방을 청소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할아버지의 딸 노부토모 나오코는 이런 아버지의 모습이 안쓰러워 자신이 고향에 내려와 어머니를 돌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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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할아버지는 "엄마는 내가 끝까지 돌보고 싶어. 너는 네 일이나 전념하렴"이라고 말해 딸을 울렸다.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일하던 나오코는 자신의 아버지가 어머니를 돌보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로 했다.


요시노리 할아버지가 나오코 할머니를 직접 돌보는 1,200일 동안의 모습을 담은 이 다큐멘터리는 지난 2018년 11월 일본에서 개봉해 당시 현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끌어내며 큰 화제를 모았다.


현재 나오코 할머니는 지난해 뇌경색으로 쓰러져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요시노리 할아버지는 할머니의 건강 상태가 나아지면 다시 집으로 데리고 가 직접 할머니를 돌보고 싶다는 뜻을 밝혀 많은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