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앱으로 여자 만난 '모태솔로'가 와인바에서 115만원 결제하고 깨달은 현실
소개팅 앱으로 여성을 만났다가 사기를 당했던 남성의 사연이 다시금 회자됐다.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쉽고 간편하게 이성을 만날 수 있는 '소개팅 앱'. 유튜브와 SNS에 광고가 올라오면서 소개팅 앱의 인기도 점차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인기가 커감에 따라 부작용 사례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한 앱 사용자가 지난해 올렸던 후기글은 지금까지도 소개팅 앱 부작용 사례로 회자될 정도다.
사연에 따르면 모태솔로인 A씨는 소개팅 앱을 둘러보던 중 한 여성의 사진을 보고 첫눈에 반했다. 그는 용기를 내 메시지를 보냈고 술 마시자는 여성의 제안에 약속까지 잡았다.
두 사람은 만나자마자 바로 와인바로 향했다. 선결제를 해야 한다는 종업원의 말에 여성은 "다음엔 제가 살게요"라며 결제를 미뤘다. A씨는 여성의 살가운 모습에 반해 흔쾌히 결제했다.
멋있는 척하려고 영수증도 확인하지 않았다. 여성은 술자리 내내 칭찬 멘트를 날리며 A씨의 마음을 녹였다.
달달함에 젖어들었던 A씨는 잠시 화장실에 갔을 때 번쩍 정신을 차리게 됐다. 휴대폰 문자 메시지로 날아온 카드 결제 대금을 믿을 수 없었다.
비싸야 20만원 안팎인 줄 알았던 와인의 가격이 115만 5천원이었던 것. 정신을 차린 그는 침착히 경찰에 신고하고 자리로 향했다. 몇 분 뒤 경찰은 도착했고, 현장 검사를 시작했다.
여성은 무고죄로 고소할 거라며 잘못을 부인했다. 그러나 여성의 휴대폰이 두 개라는 점에서 A씨는 가게와 여성이 한통속이라는 걸 확신했다.
세 사람 모두 사태가 커지는 걸 원치 않았기에 카드 결제를 취소하는 선에서 상황이 정리됐다.
A씨는 "아직도 아찔하다. 난 이제 절대 어플로 여자 안 만난다. 모두 조심해라"라고 조언했다.
이 같은 소개팅 앱을 통한 부작용 사례는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 3월 한국소비자원의 조사에 따르면 데이팅 앱 사용자 500명 중 49.8%가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심한 경우 성범죄나 사기, 스토킹, 로맨스 스캠 등 다양한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고, 데이팅 앱이 서비스 사용료를 거둬들이기 위해 결제를 유도하는 등 피해 유형도 다양해졌다.
피해 유형별로는 상대방으로부터 원치 않는 연락이 24.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음란한 대화와 성적 접촉 유도가 23.8%로 뒤를 이었고 개인 정보 유출, 금전 요청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