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출입+음식 판매' 금지된 PC방 사장님이 영업재개 첫날 기록한 매출 수준

사장님은 "월세도 못 건질 수준의 매출이라 그저 막막할 뿐이다"라고 토로했다.

입력 2020-09-15 11:14:19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한 번 다녀왔습니다'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전날(14일)부터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에서 2단계로 완화되면서 PC방 영업이 재개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장님들의 한숨은 끊이지 않고 있다. PC방의 주된 수입원인 음식 판매 및 미성년자의 출입이 금지되면서 실질적인 수익 창출이 어렵기 때문이다.


직격탄을 맞은 한 PC방 사장님은 이날 "이런 매출은 난생 처음 본다"며 영업 재개 첫날 매출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했다.


오전 9시부터 밤 7시가 넘은 시각까지 올린 매출은 2만 500원. 1시간 동안 약 2천 원을 번 셈이다. 여기에 운영비를 고려하면 오히려 마이너스에 가깝다.


사장님은 "PC방 매출은 음식 판매가 엄청 큰 비율을 차지하는데, 음식을 못 판다. 거기다 미성년자 출입 금지, 띄어 앉기까지 하니 매출이 나올 수가 없다"고 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그러면서 "알바를 쓸 상황이 아닌지라 제가 다 해야 하는데, 월세라도 건질 수 있을지 참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사장님은 PC방 외에도 노래방 한 곳을 더 운영하고 있는데, 해당 노래방은 아직도 영업이 정지된 상태다.


그는 "이태원 사태 때도 (노래방)문을 한 달 동안 닫았는데 지원금은 꼴랑 50만 원 나왔다"면서 "도대체 어떻게 살라는 건지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사장님은 "방역 정책을 하려면 형평성 있게 합리적으로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지원금 200만 원 준다지만 월세가 200만 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언제 줄지 모르는 200만원 지원 방안만 발표하고, 영업 재개도 제대로 안 해주는 상황에서 하루하루 피가 말라가고 있다고 호소하며 글을 마쳤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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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창업 지원기업 세컨드찬스가 전국 PC방 300여 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PC방의 월 고정비용은 평균 630만 원이었으며 월평균 임대료는 433만 원이었다. 


수익 여부와 관계없이 매달 평균적으로 1천만 원이 넘는 비용이 나간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PC방 업주들은 방역당국에 PC방의 수익 구조를 고려한 조치를 내려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지난 14일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현재 발표된 조치는 맥주 무한리필집에 매장 오픈은 가능하나 안주 판매는 금지하는 것과 비슷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너무나 수고가 많으신 방역당국 입장에서 이런저런 사회의 요구를 다 받아들이기는 힘들겠지만, PC방 사업의 수익 구조를 고려해 달라"고 읍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