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수은 기자 = 동화 속에서나 볼 법한 '흰긴수염고래'가 사람들의 흔적이 사라져 마치 동화 속처럼 평화로워진 바다에 나타났다.
앞서 태어나서 한 번도 보기 힘들다는 매우 희귀한 고래, 대왕고래(푸른 고래 혹은 흰긴수염고래)의 움직임이 최근 호주의 한 시드니 교외 지역 해안가에서 포착된 바 있다.
지난 6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人生向前走'는 최근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주의 마루브라(Maroubra) 해안에서 포착된 대왕고래의 웅장함이 느껴지는 사진을 공개했다.
호주의 한 사진작가가 대왕고래를 우연히 포착해 찍은 사진이 화제가 되면서 녀석의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크기를 실감할 수 있는 또 다른 사진이 공개된 것이다.
사진 속에는 사람의 수백 배에 달하는 크기의 거대한 고래 한 마리가 잠영하고 있다. 푸른빛 바다를 가로지르는 녀석의 자태는 경이로움마저 느껴진다.
또 바다 한 가운데에 떠올라 자유롭게 유영하고 있는 녀석의 옆으로 수십 명의 사람들이 갑판 위를 빼곡히 채운 선박이 대조되며 대왕고래의 크기를 가늠케 한다.
대왕고래는 100년 동안 시드니 해안에서 이번에 발견된 것까지 총 3번밖에 포착되지 않았을 만큼 매우 희귀한 고래다.
대왕고래는 몸길이만 최대 33m에 달하며 무게는 최대 179t에 이를 정도로 지구상에 현존하는 가장 큰 동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번에 포착된 대왕고래는 25m 이상의 길이에 100t 정도의 무게로 추측됐다.
당시 녀석을 찍은 사진작가는 "바다의 경이로움 중 하나가 내 눈앞에 나타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내 눈으로 푸른 고래를 봤다"라며 "한동안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감격했고 복권 1등에 당첨된 것 같았다"라며 당시 감격스러운 순간을 묘사했다.
뉴사우스웨일스 국립공원 및 야생동물국은 "대왕고래는 전 세계적으로 거의 볼 수 없기 때문에 고래를 많이 관찰하는 연구원들조차 보기 힘들다"면서 "그들(대왕고래)은 바다까지 매우 멀리 떨어져 사는 경향이 있고, 개체 수가 널리 분산돼있으며 그 중요 서식지에 대한 자료가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자주 볼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인생에 있어 한번 보기도 어려운 대왕고래의 등장은 인류를 위협에 빠뜨린 신종 바이러스 사태에도 희망을 잃지 말라는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찰나의 순간을 담은 사진에서도 역동성이 느껴질 만큼 이름 그대로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하는 대왕고래의 크기와 모습을 사진으로 확인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