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매회 공감을 자아내는 특유의 유머와 기상천외한 발상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미국의 시트콤 애니메이션, '심슨네 가족들'.
심슨네 가족들은 노동 계급의 삶을 호머, 마지, 바트, 리사, 매기로 구성된 심슨 일가로 전형화하여 풍자하는 내용을 담아 우리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사건 사고를 투영했다.
그리고 지난 1989년에 방영된 첫 에피소드 이후 에볼라 바이러스 유행, 가상 체험 게임의 유행, 트럼프 대통령 당선 등 미래에 일어날 일을 예측하며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최근 영국 매체 '더 선(THE Sun)'에는 심슨네 가족들이 예측한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모습 7가지가 소개됐다.
여기에는 상상하기조차 힘든 엄청난 빈부격차와 이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사회 현상들이 포함됐다.
물론 이 같은 예측이 모두 일어날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날 선 유머 속에 숨어있는 냉철한 현실 풍자와 미래 예측은 아마 기발한 상상력으로만 치부하긴 어려울 것이다.
1. 디지털화된 빅벤(Big Ben)
영국 런던 랜드마크 빅벤은 높이가 97m에 이르는 세계에서 가장 큰 자명종 시계탑이다.
지난 1995년에 방영된 심슨네 가족들에서는 빅벤이 미래에는 디지털화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실제로 현재 빅벤은 지난 2017년부터 노후화에 의한 시계탑 보수공사로 종을 울리지 않고 있다.
영국 정부는 빅벤을 디지털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계속해서 고장이 난다면 불가피하지 않을까 싶다.
2. 아기 번역기
지난 1992년 8월에 방영된 심슨네 가족들 3의 24번째 에프소드에서는 어른이 아기의 말을 이해할 수 있는 아기 번역기가 만들어지는 모습이 나온다.
아기가 옹알이하면 번역기를 통해서 하고 싶은 말을 해석해주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15년 중국에서 유아 울음 번역기라는 비슷한 앱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해당 앱은 아기의 피곤함이나 배고픔 정도를 파악하는 용도로 쓰였다고 한다.
3. 이방카 트럼프(Ivanka Trump) 2028년 미국 대통령 당선
앞서 심슨네 가족들은 지난 2001년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되리라 예측해 맞춘 바 있다.
심슨네 가족들은 이후 2016년에 트럼프 딸인 이방카 트럼프가 아빠의 발자취를 따라간다고 점쳤다.
4. 태양 차단
심슨네 가족들 7에서는 원자력 발전소를 소유한 백만장자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태양을 차단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사람들이 전기를 좀 더 많이 쓰게 하려고 일부러 어둡게 조정한 것.
이 같은 모습은 인간의 끊임없는 욕심의 단면과 빈부 격차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충격과 두려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5. 우주 개미의 우주선 침공
지난 1994년 심슨네 가족들 5의 15번째 에피소드 'Deep Space Homer'에서 방영된 내용이다.
우주에 간 호머 심슨의 주머니에서 과자 부스러기가 나오고 이를 우주 개미들이 빼앗자 이에 맞서 싸우는 모습이 담겼다.
실제로 향후 우주 산업 발달에 따라 민간 우주선이 활발해지면 머지않은 미래에 일어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6. 로봇이 인간을 조종
지난 1994년 심슨네 가족들 6에서 방영된 로봇과 관련된 에피소드다.
당시 애니메이션에서 외딴 섬에 위치한 첨단 놀이공원에 놀러 간 심슨 가족에게 로봇이 오작동을 일으켜 죽이려고 하는 모습이 담겼다.
인간을 마음대로 조종하는 모습은 섬뜩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기술이 발전하고 일상에 로봇이 자리하면서 이 같은 모습은 점점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7. 돔 마을
심슨네 가족들에는 오염으로부터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돔 형태로 마을을 감싸는 모습이 나온다.
이는 실제로 코로나19 등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세계 각 나라가 계획하고 있는 미래 도시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