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수은 기자 = 오늘날 작은 얼굴을 미남 혹은 미녀의 이상적인 기준으로 보는 인간 세계와 달리 고양이의 세계에서는 일명 '대갈장군'이 미남이 된다.
짠 음식을 많이 먹은 듯, 얼굴에 심술보가 가득 찬 듯 유독 머리가 큰 고양이를 본 적 있을 것이다.
이를 두고 수의사를 비롯한 고양이 전문가들은 머리 크기가 고양이들 사이에서는 남성미의 상징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특히 수컷 고양이를 보면 유난히 머리가 큰 경우가 많다. 이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강한 수컷일수록 머리가 커지고 커진 부분이 단단해진다.
턱관절 혹은 이빨의 무는 힘과도 연관이 있다. 고양이에게 이빨의 무는 힘은 곧 전투력. 다시 말해 머리가 크다는 것은 강한 수컷임을 상징하는 것.
다만 중성화 수술을 한 수컷의 경우에는 머리가 그렇게 크지 않다고 한다. 머리 크기가 커야 암컷 고양이에게 매력 어필이 되기 때문에 중성화를 늦게 시킬수록 머리가 커질 확률이 높다.
다시 말해, 공작의 화려한 날개처럼 고양이의 세계에서는 '머리 크기'가 매력 포인트인 것이다.
이같은 다소 신선한 미의 기준을 알게 된 고양이 집사들은 자신들의 반려묘 사진을 올리며 각자 '미묘(美猫, 아름다운 고양이)'의 얼굴 크기를 자랑하기도 했다.
또 고양이의 미모는 머리 크기와 비례한다는 사실을 처음 접한 누리꾼들은 "우리 집 냥이는 우주 최고 미남이었구나", "머리 크다고 놀려서 미안해~", "우와 내가 고양이었으면 강동원급이었을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만약 길을 지나다 마주치는 고양이의 얼굴이 유독 크다면 "고놈 참 멋있구만"하고 칭찬의 한마디를 건네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