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지난 초복과 중복 시민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더위를 이겨내고자 삼계탕을 한 그릇씩 먹으며 기력보충을 했다.
기력 보충은 군대에서도 이뤄졌다. 국방부에서는 매년 복날 우리 군 장병들의 밥상에 삼계탕을 올려 전투력 향상을 돕는다.
시민들은 군인들이 초복·중복·말복에 삼계탕을 먹는다는 소식에 국가가 예산을 제대로 쓰고 있다고 반응했다.
그런 가운데, 맘카페와 여초커뮤에서는 완전히 엇갈리는 반응이 나왔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군대 삼계탕을 본 맘 카페 VS 여초 카페"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함께 첨부된 사진 속 군인들은 너도나도 삼계탕을 배식 받아 몸보신을 하는 모습이다. 손으로 잡고 삼계탕 닭다리를 뜯고 있다.
이 사진을 본 여초 카페와 맘 카페의 반응은 엇갈렸다.
맘 카페 회원들은 "닭고기의 상태가 좋지 않다"라며 "더 살이 실하고 때깔이 좋은 걸 먹여야 하는데 씁쓸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닭을 한마리 주기는 해도 반찬이 너무 부실하다는 점 때문에 씁쓸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닭고기 외에도 다른 반찬이 넉넉하게 배식돼야 하는데 너무 맛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해당 카페 회원들은 "속상하다", "짠하다", "양이 적다", "반찬이 너무 부실하다", "나라 지켜주는 사람들이 먹는 밥인데 너무 허접하다" 등의 댓글을 달며 군인들의 처우를 안타까워했다.
반면 여초 카페에서는 강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 해당 카페 회원들은 혈세 낭비라고 주장했다. 고생해야 하는 군인들에게 삼계탕 배식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저거 줄 바엔 초등학교 급식 수준을 높여라", "놀러 간 게 맞다", "캠프 갔냐?", "꿀 빤다. 2년간 꼬박꼬박 밥 챙겨주는데 뭐가 그리 불만이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두 카페의 너무도 확연히 상반된 반응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놀람도 잠시 이들은 여초 카페의 댓글 반응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누리꾼들은 "장병들 식판에 매번 오르는 음식도 아니고, 복날에만 나오는 삼계탕을 먹은 것인데, 어떤 이유로 도 넘는 비판을 하는 것이냐"며 지적했다.
한편 여초 카페의 군 장병 비하 발언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해당 카페의 일부 회원들은 '군캉스', '어린이 캠프', '군인충' 등 단어를 만들어 군을 향한 악플과 혐오를 일삼았다.
지난 4월에도 코로나19로 출타가 금지된 군인들에게 "군캉스 가놓고 말이 너무 많다", "징징대지 마라. 나도 뛰쳐나가고 싶지만 코로나로 집에 있다" 등의 군인 비하 댓글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