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강아지를 좋아하는 이들, 혹은 강아지를 키우는 이들은 강아지가 그저 순하고, 착할 것이라는 막연한 신뢰감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라는 믿음 아래, 강아지는 나쁜 일을 저지르지 않는다고 믿는다.
만약 잘못된 일이 일어나면 주인이 강아지를 잘못 키웠거나, 물린 사람이 강아지에게 시비를 걸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특정 종류의 강아지가 유난히 사람을 많이 무는 경우는 어떻게 봐야 할까.
미국의 개물림 사고 피해자들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인 '도그바이트'는 최근 15년 간의 통계를 바탕으로 가장 사람을 많이 물어 뜯은 견종 두 가지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19년까지 미국에서 개에 물려 사망한 사람은 총 521명이다.
그중 66.4%에 달하는 346명은 핏불테리어에 물려 숨졌고, 9.8%인 51명은 로트와일러에 물려 숨졌다. 전체 사망 사고의 76% 이상이 핏불테리어와 로트와일러, 두 견종에 의해 발생한 것이다.
핏불테리어는 투견용으로 개량된 품종답게 엄청난 근육질 체형을 갖고 있다. 무는 힘이 굉장히 강한 데다가 무엇이든 한 번 물면 놓지 않는 습성 때문에 이 개에게 물렸을 경우 치명적인 부상을 입게 된다.
히틀러의 경호견으로 잘 알려진 로트와일러도 멧돼지 사냥개로 사용될 만큼 강한 공격성을 갖고 있다.
이 두 가지 견종은 국내에서 입마개 및 목줄을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하는 '맹견'으로 분류된다.
맹견의 공격성과 관련해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은 "맹견은 보호자를 지키려고 하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보호자에게는 정말 아기처럼 착하게 행동하지만, 순간의 착각으로 사람을 공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 훈련사는 맹견이 갑자기 공격을 해올 때는 절대 도망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도망치는 행동이 개에게는 "나를 쫓아오라"는 강렬한 신호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이다.
강 훈련사는 "맹견이 쫓아올 때는 목에 양 손을 감싸고 엎드려 있거나, 벽에 기대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