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4일(수)

1년 전 오늘(26일), 대한민국에 온 '날강두' 호날두가 저지른 만행

뉴스1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1년 전인 2019년 7월 26일, 전국 각지의 축구팬들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두 모였다.


이탈리아 세리에A를 대표하는 명문 클럽 유벤투스와 K리그 올스타의 친선경기를 보기 위해서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호날두를 보기 위해서였다. 유벤투스에는 수많은 월클 선수가 있었지만 모두의 관심은 호날두에 쏠려 있었다. 


한국에서 호날두는 '우리형', '킹갓제너럴두', '사랑두' 등으로 불리며 신과 같은 존재였다. 수많은 미담으로 쌓은 이미지와 축구 선수로서 최고의 퍼포먼스가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


그런데 이날 이후로 호날두는 한국 팬들 사이에서 '우리형'이 아닌 '날강두'로 불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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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4시 뉴스'


1년 전 오늘(26일), 호날두는 K리그 올스타 친선경기를 치르기 위해 한국에 들어왔다. 입국 과정부터 잡음은 시작됐다.


당초 유벤투스 선수단은 이날 오후 1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예정이었으나, 기상 문제로 2시간 연착된 3시에 입국했다.


이로 인해 3시에 진행하기로 한 유벤투스 선수단 팬미팅 및 사인회도 5시 30분으로 미뤄졌다. 팬들은 불만을 내뿜을 만도 했지만 호날두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모두 참고 견뎠다. 


그러나 호날두는 이 자리에 노쇼 했다. 나와서 한 마디만 해달라는 팬들의 외침을 외면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팬들은 완벽한 경기를 치르려는 호날두의 욕심 때문이라며 그를 이해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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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경기장까지 이어졌다. 8시에 치러지기로 예정된 경기는 8시 50분에 시작됐다. 호날두는 벤치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후반전이 돼서도 호날두는 벤치에 앉아 동료들과 시시덕거리는 모습만 보여줄 뿐이었다. 팬들은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며 호날두가 경기장에 들어서기만을 기다렸다.


끝끝내 호날두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경기장 잔디를 밟지 않았다. "단 10분 만이라도…"라는 팬들의 작은 소망을 끝까지 외면했다.


그를 보러 경기장에 찾은 6만 5천여명의 관중은 분노에 차올랐다. 이들은 호날두를 향해 야유를 쏟아부으며 실망감을 표출했다.


KBS2


Instagram 'mspark13'


호날두는 아무런 미동조차 보이지 않다가 관중들이 "메시! 메시!" 외치자 그제야 기분 나쁘다는 감정을 드러냈다. 한국 팬들 모두를 외면하던 그는 '메시'라는 단어에만 경기를 일으켰다.  


이후 호날두는 공식 석상 인터뷰도 거부하며 일절 소통하지 않았고, 팬들은 그런 그의 모습에 더욱더 실망했다.


팬들은 이날 이후로 호날두에게 '날강두'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그를 사랑하던 일명 '호동생'들 역시 그의 곁을 떠났다. 


몇몇 팬들은 그간 '우리형'이라며 그를 떠받든 과거가 부끄럽다며 유니폼을 태우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호날두는 한국 축구팬들의 가슴에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남겼다. 이 날의 상처는 여전히 많은 축구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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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gram 'cristiano'


한편 라이벌(?) 리오넬 메시는 방한 당시 호날두와는 상반된 모습을 보여줬었다는 점 때문에 재조명됐다. 


10년 전 FC바르셀로나의 방한 당시 메시는 감독의 출전불가 선언에도 팬들을 위해 후반전 출전해 경기장을 누볐다.


당시 그는 심한 기침과 헛구역질 등을 하며 최악의 몸상태를 보였지만, 15분간 2골을 넣으며 환상의 플레이를 보였다. 이 밖에도 메시는 한국팬들을 위한 팬서비스를 해주며 소통을 즐겼다.


그동안 호북공정을 당해 기를 못 펴던 메시의 팬들은 비로소 정상이 됐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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