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4일(수)

"동생은 살고 형은 숨졌다"···물폭탄 떨어진 울산서 일어난 '형제의 비극'

급류에 휩쓸린 차량 / 뉴스1(울산소방본부 제공)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울산에서도 폭우로 인한 비극이 들려왔다. 같은 도로 위를 서로 각기 다른 차량으로 주행 중이던 형제가 생사의 갈림길에서 서로 다른 운명을 맞이했다. 


지난 23일 밤 10시 46분께 50대 형제 A씨와 B씨는 각자 자신의 차량을 몰고 울산 울주군 서생면 명산리 연산천 하류 연산교를 지나다가 물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앞차에 탄 동생 A씨는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했으나 형은 차에서 내리지 못한 채 그대로 급류에 휩쓸렸다. 


형은 다음날인 24일 아침 7시 42분께 사고 지점에서 700m 떨어진 명산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서생면 도로로 유출된 토사 / 뉴스1


서생면 나사마을 해안도로 / 뉴스1


호우 경보가 발효된 이후 울산에서는 시간당 80mm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졌다. 울주군 온산 지역은 시간당 81mm가 내렸고, 간절곶은 71.5mm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는 지난 2016년 울산에 역대급 피해를 냈던 태풍 '차바'의 최대 시간당 강우량 131.5mm 다음으로 높은 기록이었다.


태풍 차바 당시 울산에서는 사망 5명, 부상 2명 등 모두 5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한편 24일 오전 10시 30분을 기준으로 울산과 부산 등 전국에서 5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