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싼샤댐의 방류가 이어지면서 연쇄적으로 양쯔강 중하류 수위가 올라가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중국에서의 피해도 적지 않지만 더 큰 문제는 강에서 퍼진 흙탕물이 우리 서해와 제주 연안까지 밀려 들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저염분수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큰데, 과거 1996년과 2016년 발생한 사례처럼 '어류 집단 폐사' 사태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은 중국 양쯔강에서 엄청난 양의 물이 바다로 유출되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고수온·저염분수 유입에 대응하기 위한 사전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도에 따르면 양쯔강 하구 대통 지역 유출량을 모니터링 한 결과 지난 8일 기준 초당 6만 7000톤이 유출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방류된 강물은 남서풍과 해류의 영향을 받아 중국 동쪽 바다를 뒤덮고 한반도 서해바다까지 계속 확산 중이다. 전문가들은 3주 안에 강물이 제주 연안까지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강물이 해수의 염도를 떨어뜨려 '저염분수' 현상을 일으키게 된다. 바다에 살고 있는 해양성 어류에게 이는 크나큰 위협이 된다.
저염분수에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 생물은 성게와 소라, 전복 등의 어패류다. 서해에 모여 사는 꽃게와 양식 어류 등도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앞서 제주도는 1996년과 2016년 고수온·저염분수 유입에 따른 수산생물 폐사로 수십억원의 재산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고수온·저염분수가 연안까지 밀려들면 전복 소라 등의 생육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올해부터 광역 무인 해양관측 장비를 운영해 고수온·저염분수 유입 사전 감시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