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4일(수)

"팀닥터, 故최숙현 선수 여중생일 때 상체 알몸 마사지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故 최숙현 선수를 죽음에 이르게 한 팀닥터 안주현(45) 운동처방사가 '중학생'이었던 최씨와 동료들의 상의를 탈의시킨 뒤 오일 마사지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당시 선수들은 김규봉 전 경주시청 감독의 말만 믿고 안씨의 손길에 몸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국민일보는 팀닥터가 중학생 최숙현에 부적절한 마사지를 했다고 보도했다.


최씨와 함께 운동했던 A씨는 최근 매체와 만나 "훈련이 끝난 뒤 안씨가 몸을 진정시켜준다며 상의 속옷까지 다 벗으라고 한 뒤 몸 위로 올라타 어깨, 등, 다리, 허벅지 등에 오일 마사지를 해줬다"며 "생리통이 심할 땐 허리에 마사지를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철인3종경기 경주시청팀 김 감독 / 뉴스1


매체에 따르면 최씨가 2012년부터 2013년까지 뛰었던 경북 트라이애슬론 팀 선수들이 모두 마사지의 대상이었다.


A씨 외에 또 다른 선수의 폭로도 나왔다.


그는 "안씨가 모텔 방바닥에 누우라고 한 뒤 속옷 끈을 풀라고 했는데 당시 한 공간에 남자 선수들이 함께 있었던 적도 있다"며 "병원에선 커튼을 친 병상 안쪽에 안씨와 단둘이 있는 상태에서 마사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안씨는 경북체중·고교의 다른 학생들까지 건드린 것으로 전해졌다.


안씨가 근무했던 병원장은 "물리치료실 보조원이었던 안씨는 체육 선수들에게 애착이 있어 마사지 서비스도 해줬는데 그게 효과가 있었던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불필요한, 불쾌한 마사지 행위가 이어졌지만 선수들은 안씨의 마사지에 문제제기를 하지 못했다. 김 감독과 안씨의 권위 때문이었다.


경북체육회 소속이었던 김 감독은 '경북 트라이애슬론의 아버지'와 같은 위상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꿈나무 육성을 한단 명목으로 제자가 책임지던 중학생 팀 선수들을 일일이 지도하기도 했다.


장세인 스포츠한의학회 부회장은 "정형외과 의사, 팀닥터는 물론이고 트레이너들도 아로마 마사지는 절대 안 한다"며 "특히 여성 선수들은 맨살을 드러내야 할 경우 수건으로 가리는 등 더 조심해 치료하는데 자격도 없는 사람이 그런 행위를 했다는 게 당황스럽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