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배달기사인데 '코로나 바이러스' 취급하는 사람들 때문에 눈물이 납니다"

쿠팡 사태가 터진 후 달라진 시선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쿠팡 택배 기사의 사연이 공개됐다.

입력 2020-05-31 16:01:37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부천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가 최소 109명으로 파악됐다.


늘어나는 확진자 소식은 물론 물류센터의 작업장, 모자, 컴퓨터 등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쿠팡에 대한 시민들의 공포심이 커져가고 있다.


커져가는 공포심으로 인해 더 이상 쿠팡을 믿지 못하겠다는 여론이 형성됐는데 이에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 사람은 바로 쿠팡 배달기사들이다.


쿠팡 배달기사들의 출입을 막거나 이들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쿠팡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후 달라진 시선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쿠팡 배달기사의 사연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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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배달기사 A씨는 쿠팡 사건이 터진 후 달라진 사람들의 태도와 시선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A씨는 "쿠팡 사태가 터진 후 따가운 시선들이 쏟아지는 게 느껴진다"라며 "배송을 하다 보면 나를 향해 수군대는 사람들의 말을 들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세균 덩어리 오지 마"라는 경비원의 말을 듣고 그 앞에서 고개를 떨군 채 한참을 움직이지 못했던 경험까지 한 A씨는 현재의 상황에 억울함을 토로했다.


A씨는 "정말 열심히 일만 한 우리인데 어느새 우리가 사회의 악이 되어있더라"라며 "억울한 면도 있지만 사람들의 심정도 이해가 돼서 더욱 미치겠다"라는 답답한 심정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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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A씨를 움직이게 하는 건 본인의 노고를 알아주는 시민들이었다.


쿠팡 배달기사와 관련된 기사에 달린 수많은 응원 댓글들은 A씨를 다시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었다.


댓글들은 "이분들 없었으면 사재기 일어났습니다", "덕분에 집에서 편히 배송받았습니다", "쿠팡맨들이 무슨 잘못이냐!"라고 쿠팡 배달 기사들을 적극 옹호했고 이를 본 A씨는 왈칵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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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정말 힘들고 어렵지만 사람들한테서 느껴지는 감동들 덕분에 일할 수 있었다"라며 "글을 쓰는 지금도 감동받아 눈물이 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내일도 눈치를 보며 배송하겠지만 응원해 주는 시민들 덕분에 한결 편하게 잠을 청할 수 있겠다"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시민들 덕분에 슬픔과 기쁨의 눈물을 모두 흘린 A씨가 더 이상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있도록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