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연 드라마 속 한 장면 같은 '자해공갈단'의 황당한 연기력

지난 8일 보배드림에 골목길에 서행 중인 차량에 먼저 부딪히고 쓰러지는 자해공갈단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입력 2020-05-09 18:13:26
KaKao TV '보배드림'


[인사이트] 민준기 기자 = 주행 중이거나 가만히 있는 차량에 자신에 몸을 던진 뒤 운전자를 협박해 돈을 뜯어내는 사기행각인 자해공갈.


블랙박스 보급이 보편화되며 많이 사라진 줄 알았지만 자해공갈단은 여전히 활개치고 있었다.


지난 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자해공갈단에게 당했다는 A씨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A씨는 자신의 블랙박스 영상과 함께 자신이 겪었던 황당한 일화를 설명했다.



KaKao TV '보배드림'


골목길 끝에서 한 남성이 차 쪽으로 빠르게 걸어오고 있었다. 수상함을 느낀 A씨가 차랑의 속도를 완전히 늦춘 채로 주행하자 그 남성이 차량 앞 범퍼로 다가와 스스로 부딪혔다.


A씨에 따르면 그 남성은 넘어지고 나서 발을 타이어 쪽으로 넣었다고 한다.


너무 어이가 없는 나머지 운전자가 당황한 상태에서 차량을 뒤로 빼자 갑자기 공범으로 추정되는 또 다른 남성이 튀어나왔다.


이 남성은 하얀 마티즈 차량 앞에서 앉아 있다가 차량이 뒤로 움직이자 그제서야 벌떡 일어났다. 차량에 앉은 A씨에게 손짓하며 빨리 내리라고 재촉했다.


30초가량의 짧은 블랙박스 영상에는 두 남성의 연기가 적나라하게 담겨있었다.



KaKao TV '보배드림'


이때 사고 현장 뒤쪽에 있던 또 다른 차량의 운전자 B씨가 등장했다. B씨는 자신도 이 사고 현장을 봤다며 일단 경찰에 신고부터 하라고 조언했다.


신고를 받고 온 경찰의 수사를 통해 주위에 있던 블랙박스 영상들이 확보됐다. 경찰은 A씨에게 이제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저한테도 이런 일이 생길 줄 꿈에도 몰랐다"며 "다들 조심하시라"고 전하며 짧은 사연을 마쳤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 손해보험 보험 사기 적발금액은 약 3732억 원으로 집계됐다. 그 수법은 시간이 갈수록 지능화·고도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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