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동수 기자 =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인 요즘, 한 대학교의 무리한 투표가 충격을 주고 있다.
22일 온라인 커뮤니티 익명 게시판에는 학생들을 상대로 대면 수업을 강요하고 있는 한 대학 학과의 단톡방이 공개됐다.
공개된 사진 속 단톡방은 충남 아산에 위치한 선문대학교의 한 학과 대화방으로 약 150명가량의 학생이 들어와 있다.
해당 학과는 이 단체대화방에서 정부가 지정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이후 수업 일정에 대해 투표로 의견을 물었다.
투표 내용만 봤을 땐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수업 방식을 물어보는 자율적인 투표처럼 보이지만, 사실 해당 투표는 강제성이 짙은 투표였다.
무조건 실명으로 투표를 해야 했으며, 마치 한 명이라도 반대가 나오면 큰일이 날 것 같은 상황으로 분위기로 흘러갔다.
결국 해당 투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기도 전인 다음 달 4일 대면 수업을 하겠다는 결론이 나왔고 곧바로 투표는 종료됐다.
투표 내용을 제보한 익명의 제보자는 "군기가 있는 과 분위기상 반대를 할 사람이 있겠냐"고 지적하며 "'코로나19' 걸리는 사람 나오면 어쩌려고 저러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는 물론 개학 역시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학과의 무리한 대면 수업 요구가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질타를 끊이지 않고 있다.
해당 사진을 접한 누리꾼은 "아직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위험한 것 같다", "저렇게 반강제적으론 좀 아니지 않나" 등의 우려 섞인 반응을 내비쳤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진자 감소로 인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아직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발표가 나오지 않은 만큼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한편,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에 따르면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던 일부 대학들이 잇따라 대면 강의로 전환하고 있다.
전국 193개 일반대학 중 37곳이 오는 27일부터 대면 수업을 하고, 92곳이 5월 중 대면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