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2번 다 극복했는데 '코로나19'로 사망한 할아버지

영국의 한 남성이 두 차례의 암을 극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아가던 중 코로나19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하고 말았다.

입력 2020-04-02 17:42:48
LIVERPOOL ECHO


[인사이트] 박수은 기자 = 두 차례의 암을 이겨낸 기적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앞에서는 무력했다.


한 남성이 두 차례의 치명적인 암을 극복하며 건강한 삶을 살아가던 중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하고 말았다.


여든을 앞두고도 건강했던 남성은 코로나19 감염 증상을 보인지 단 사흘 만에 폐렴과 패혈증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지난 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스타는 영국에서 두 번의 암을 극복한 노년의 남성이 최근 창궐한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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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 머지사이드주 월러시에 사는 데이비드 알렉산더 윌리엄(David Alexander Williams, 79)은 현지 시각으로 지난 토요일 심한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에 도착한 후 데이비드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틀 후인 월요일, 병세가 악화돼 사망하기에 이르렀다.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데이비드가 이전에 두 번의 암 진단을 받고 완치해 건강한 삶을 영위해오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의 딸인 니콜은 "아버지가 지난주까지만 해도 활발하게 활동하셨다. 올해 여든이 되셨다. 우리 할머니는 무려 103세까지 사실 정도로 건강했다. 그래서 아버지는 암에 두 번이나 걸리셨지만 완치 후 많은 계획을 세우시며 누구보다도 건강한 생활을 하셨다"라고 전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일례로 데이비드는 평소에 신학 도서를 강독하며 영화와 음악을 좋아하는 다방면의 관심을 두는 열정적인 지식인이었다.


특히 그는 10대 시절이던 1950년대 그 당시 파격적으로 로큰롤 피아노를 연주하는 법을 스스로 배우고 익히는 등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소위 말하는 얼리어답터였다.


항상 넘치는 에너지로 두 번의 큰 위기를 극복하며 아내와 네 자녀, 그리고 네 명의 손주들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쏟았던 데이비드는 세계적으로 창궐한 코로나19라는 큰 장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밝고 인자했던 할아버지이자 아버지, 그리고 남편을 그리워하는 가족들의 슬픔이 세상에 전해지면서 그를 애도하는 물결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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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영국에서는 어제(1일) 하루 코로나19 확진자가 4,324명, 사망자는 563명이 추가됐으며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총 29,474명, 누적 사망자는 2,352명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코로나19가 확산함에 따라 오는 6월 말 개막 예정이었던 윔블던 테니스 대회를 비롯해 스코틀랜드에서 매년 8월 열리는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과 프린지 페스티벌 등 크고 작은 스포츠 문화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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