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방' 중학생 피해자 "조주빈, 내게 '400만원' 주겠다며 접근했다"

조주빈에게 '성 착취'를 당한 여학생이 용기를 내 관련 내용을 폭로했다.

입력 2020-03-24 12:29:19
SBS '8뉴스'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텔레그램 '박사방'을 운영한 조주빈에게 협박을 당했다는 여고생이 피해 경위와 내용을 폭로했다.


24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는 조주빈에게 협박을 당했던 피해 여성 A학생과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A학생은 "제가 피해를 당했던 때는 2018년이었고, 당시 저는 중학생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집에 생활비가 없어 여러 수입원을 알아보던 중 "400만원을 줄테니 스폰 알바를 해볼 생각 없냐"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한다.


조주빈 / 뉴스1


매달 400만원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혹한 A학생은 조주빈과 메시지를 주고받게 됐다.


조주빈이 주식 내역과 계좌 내역을 보여줘서 A학생은 신뢰감을 얻었고, 주소와 휴대폰 번호를 물어본 뒤 최신 휴대폰을 선물해줘 더 믿게 됐다.


그러나 A학생은 단꿈에 오래 젖지 못했다. 신상정보를 모두 캐낸 조주빈은 그때부터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몸 사진 정도를 요구하더니 더 심한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A학생이 난색을 표하자 "내가 선물도 해줬는데 그 정도도 못해줘?"라고 강압적인 말투를 보였다.


뉴스1


"이미 내 얼굴, 목소리, 신상정도 다 아는 사람에게 협박을 당할까 두려웠다"


A학생은 더욱더 변태적이고 가학적인 요구를 하는 조주빈을 떨쳐낼 수 없었다. 아프다고 호소해도 하라는 대로 하라고 강요하는 조주빈을 이겨낼 수 없었다.


A학생은 "그 일이 있고 우울증이 생기고 집 밖에 나가지도 못했다"라면서 "한여름에도 얼굴을 꽁꽁 가리고 다녀야 했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조주빈이 뿌린 영상을 보고 누군가 협박을 하는 게 두려워 몇 주 뒤에 전화번호도 바꾸고 이사도 갔지만 늘 불안했다"라고 덧붙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자료 / gettyimagesBank


이 학생은 지금도 불안에 떨고 있었다. 언제고 자신의 영상이 세간에 알려질 수 있다는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그는 "가해자들이 강력한 처벌을 받도록 일부 피해자가 용기를 내 이 사건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지 않도록 해달라"라면서 "모두 이제 그만 힘들어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