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단 한번만이라도 피워봤다면 코로나19 사망 위험 '14배' 올라간다"

흡연 경험이 있는 환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위험이 14배나 높다.

입력 2020-03-16 16: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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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흡연을 단 한번이라도 해본 경험이 있는 코로나19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사망 위험이 14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중국에서 나왔다. 

코로나19가 치명적인 이유는 바이러스 감염이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폐에 염증이 심해지면 산소와 이산화탄소 교환이 제대로 안 되고, 이 때문에 호흡이 어려워져 종국에는 사망할 수 있다. 

최근 우한중앙병원 후이 박사 팀이 우한 병원 3곳에 입원한 코로나19 확진자 78명을 분석한 연구 결과가 '중국의학저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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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환자 78명을 폐렴이 악화된 환자, 증상이 호전된 환자로 각각 분류했다. 이후 흡연 경험 유무, 나이 등의 변수가 얼마나 폐렴 악화에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했다. 

폐렴이 악화된 환자 11명 중 3명(27.3%)이 담배를 피운 적이 있었다. 반면 폐렴이 호전된 67명 중에선 2명(3%)만 흡연 경험자였다. 

나이를 기준으로 한 분석에서는 60세 이상인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폐렴이 악화될 확률이 8.5배 높았다.  

모든 변수를 고려했을 때, 폐렴 악화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은 '흡연경험'이었다. 흡연 경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폐렴 악화 가능성이 14.3배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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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호흡기 감염병이기 때문에 흡연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14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긴급 대응팀을 이끄는 마이크 라이언 박사는 "담배가 모든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라는 점을 말할 필요조차 없다"면서 "이번에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면서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실었다. 

흡연하면 폐를 비롯한 호흡기에 각종 만성질환을 유발하기 쉽다. 


국내 보건당국이 지목한 코로나19 사망자들의 주된 공통요인인 '기저질환'을 유발하기 쉽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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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규 국가금연지원센터장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개인 위생수칙 준수도 중요하지만, 만성질환을 유발하는 위험 요인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연이 감염병을 막는 데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번 연구로 확인했다"며 "앞으로 한국에서도 코로나19 증상 악화와 흡연력의 관계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