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증상 보이는데 검사 거부해 죽은 여동생 사체 앞에서 오열한 남성

자가격리 중 여동생이 숨졌지만 36시간 동안 집에 갇혀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

입력 2020-03-12 18:43:40
Facebook 'Luca Franzese'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중국 우한에서 처음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수많은 사상자를 낳으며 지구촌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공황 상태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을 잃었지만 아무 도움도 받을 수 없어 답답해하는 사람들의 소식도 들려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이탈리아 유명 배우 루카 프란시스(Luca Franzese)의 여동생이 숨진 후에도 무려 36시간 동안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평소 간질을 앓고 있던 루카의 여동생은 최근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이다 지난 주 토요일 갑자기 숨졌다.


Facebook 'Luca Franzese'


루카는 "여동생이 처음 의심 증상이 보였을 때 검사를 받기 위해 여러 곳의 병원을 전전했지만, 검사를 받을 수 없었다. 테레사가 숨진 뒤에야 그녀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라고 비통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나 더욱더 그의 가족들을 비참하게 만든 것은 여동생의 장례를 바로 치를 수 없다는 것이었다.


가족들이 여러 장례업체와 병원에 연락했지만 모두 테레사가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다 숨졌다는 이유로 사체 수습을 거부했다.


그는 동생이 숨진 채 누워있는 침대 옆에서 울부짖으며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조국은 우리를 버렸다. 동생은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침대에서 숨졌다. 그런데 장례까지 치를 수 없게 하고 있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Facebook 'Luca Franzese'


자가격리 상태이던 그의 가족들은 36시간 동안 싸늘하게 식은 테레사의 시체와 함께 보내야 했다.


루카와 가족들은 "테레사를 허망하게 보낸 것도 너무나 억울하고 슬픈데 마지막 가는 길까지 이렇게 비참하다니 너무 화가 나고 분통이 터진다"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사연이 전 세계에 알려지자 그제야 장례업체 직원들이 찾아와 테레사의 사체를 수습했으며 유족들을 위로 하기 위한 공무원들의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루카의 가족들은 자가격리상태인 관계로 테레사의 마지막 길에 동행할 수 없었고 결국 그는 쓸쓸히 혼자 묘지에 묻혔다.


Facebook 'Luca Franzese'


심지어 지난 수요일 그의 가족들 세 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여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악몽은 계속 되고 있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탈리아는 현재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을 제외하면 전 세계에서 확진자와 사망자수가 가장 많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이탈리아 정부는 10일 '전국 봉쇄령'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