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3년 동안 짝사랑한 훈남 전교회장 남사친한테 졸업하자마자 '고백' 받았습니다"

한 여성이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짝사랑한 전교 회장과 연애에 성공한 이야기를 전해 설렘을 자극했다.

입력 2020-03-12 18:25:40
JTBC '열여덟의 순간'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20살 여성이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짝사랑한 전교 회장과 연애에 성공한 이야기를 전해 설렘을 자극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3년 짝사랑 끝에 이제 연애해요'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20살 여대생인 A씨는 남녀공학 고등학교를 다니며 1학년 때부터 남학생 B씨를 짝사랑해왔다.


B씨는 반장에 친구도 많고, 누가 봐도 훈남의 정석으로 불리는 아이였다. 나중에는 전교회장을 했을 정도로 '핵인싸'였다.


꾸준히 여학생들에게 '고백'도 받았다는 B씨. 하지만 A씨가 곁에서 지켜본 결과 그는 여사친 한 명 없는 '돌부처'였다.


B씨를 짝사랑했지만 말도 몇 마디 못 나눠보고 3학년이 됐다는 A씨가 그와 다시 만나게 된 건 3학년이 막 시작되면서부터였다.


A씨가 다니던 독서실에 B씨가 등록하면서 둘은 급속도로 친해진 것이다.


JTBC '열여덟의 순간'


"아... 안녕"


바로 옆자리에 배정받은 두 사람은 그렇게 첫인사를 하게 됐다. 둘 다 열심히 공부했기에 가장 늦게까지 남아있는 때가 많았다.


A씨는 B씨와 친해지고 싶어 집에서 간식도 가져와 나눠주고 '모르는 문제 질문하기' 스킬을 쓰기도 했다.


처음엔 무뚝뚝했던 B씨가 A씨에게 먼저 인사를 해주기 시작한 것은 그 후로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그렇게 B씨의 유일한 여사친이 된 A씨. 친구 관계가 되고 보니 B씨는 더욱 좋은 사람이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중 독서실에서 B씨가 한 질문이 A씨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냥 묻는 건데, 너 나 좋아하냐?"


A씨가 우연히 친구들에게 그를 좋아한다고 털어놨던 것이 소문이 나 B씨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된 것이었다.


갑작스러운 질문에 A씨는 고백을 할수도 없어 대충 얼버무리고 상황을 피했다.


친구로 끝날 것 같던 두 사람의 변화는 이후 수능이 끝나고 A씨가 심하게 아파 학교와 독서실을 모두 빠진 날 일어났다.


B씨는 한밤중에 "네가 없으니까 공부가 안된다. 그래서 벌써 집에 간다"라는 톡을 남겨놨다.


JTBC '열여덟의 순간'


A씨는 무척 설레었지만 그게 전부였다. 이젠 공부를 알려달란 빌미도 없겠다, 만나자고 하지도 못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런 A씨 마음을 알았는지 B씨는 메시지로 "얼굴이나 한번 보자. 나 보고 싶어 하는 거 다 알아"라며 "근데 내가 더 보고 싶어서 연락했다. 아, 나 원래 이렇게 쉬운 남자 아닌데. 그러니까 내가 먼저 연락하게 하지 말고 네가 해. 난 너 맨날 보고 싶어 해서 괜찮아"라는 말을 보냈다.


메시지 이후 본격적으로 '썸'을 타며 함께 운동할 정도로 가까워진 두 사람. 그 와중에도 A씨는 졸업식이 끝나면 B씨를 못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마지막으로 마음 가는 데로 해보자고 결심한 그는 B씨의 입술에 뽀뽀를 했다. 그러자 B씨는 그런 A씨를 보고 활짝 웃으면서 키스를 했다.


여자에 관심 없어 학교 여신의 고백도 거절했던 B씨는 어느새 A씨에게 푹 빠져있던 것이었다.


활짝 웃으며 "왜 그렇게 혼자 예쁘냐?"라고 고백 아닌 고백을 한 B씨의 말 이후 두 사람은 자연스레 연애를 시작하게 됐다.


학교 여신들도 좋아했던 B씨를 쟁취한 그는 "요즘 달달한 연애 중이다. 너무 행복하다"라며 행복한 근황을 전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사랑은 예쁘고 잘생겨야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A씨의 사연처럼 오히려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내고 대화를 나누면서 천천히 가까워져 애정이 싹트는 경우도 많다.


지금 주변에 대화가 잘 통하는 친구가 있다면 그가 당신의 연인이 될 수도 있으니 주의 깊게 봐보자. 혹시 아는가, 당신에게도 A씨와 같은 봄날이 올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