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현금 '3억' 든 비닐봉지 맨발로 끌고 다니며 가족 찾아 길거리 헤맨 할머니

13일 새벽 0시 서울 구로역에서 한 할머니가 얇은 옷차림에 맨발로 현금 3억 원이 든 비닐봉지를 끌고 다니다가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입력 2020-02-15 08:04:49
YouTube 'SBS 뉴스'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서울의 새벽, 한 할머니가 맨발로 커다란 비닐봉지를 끌며 발걸음을 옮긴다.


비닐봉지 안에 든 건 3억 원이 넘는 현금과 수십 개의 통장이었다. 


지난 14일 SBS '뉴스8'은 13일 새벽 0시 서울 구로역에서 얇은 옷차림에 비닐봉지를 끌고 맨발로 길거리를 헤매던 할머니가 경찰의 도움으로 가족 품에 돌아갔다고 전했다. 


할머니는 위태로운 모습으로 지나가는 사람과 역무원에게 무언가를 묻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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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다른 신고를 받고 출동하던 경찰이 근처에서 할머니를 발견했다. 할머니는 경찰들을 향해 여동생에게 가는 길인데 도와줄 수 있겠냐고 물었다. 


그러나 할머니는 정작 어디로 가야 하는지 정확히 기억하지 못했다. 


경찰이 그제야 확인한 할머니의 비닐봉지에는 5만 원권 돈다발과 금반지 6개, 통장 20개가 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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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조금이라도 늦게 발견했다면 소매치기나 강도 등 강력 범죄의 대상이 될 수 있었다. 


지구대로 온 할머니는 자신이 평생 모은 돈이라며 동생 집에 가고 싶다고 경찰에게 부탁했다. 다행히 동생의 이름만은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이를 통해 동생 집 주소를 확인한 경찰은 할머니의 가족을 찾아 인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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