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1일(일)

"버스비 좀 빌려주세요" 지갑 잃어버린 군인의 부탁에 시민들이 보인 반응

YouTube '국제신문'


[인사이트] 한지혜 기자 = "제가 지금 복귀해야 하는데, 혹시 만 원 정도만 빌려주실 수 있나요?"


핸드폰과 지갑을 모두 잃어버렸다는 군인이 차편을 끊어달라고 부탁한다면 당신은 선뜻 지갑을 열 것인가.


길거리를 지날 때 건네지는 전단지조차 받기 번거로울 만큼 바쁜 일상 속에서 타인의 곤경을 내 일처럼 돕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군인이 발을 동동 구르며 승차권을 부탁하자 "갚을 필요 없다"라며 쿨하면서도 따뜻한 모습을 보인 시민들이 있어 훈훈함을 선사한다.


YouTube '국제신문'


지난 4일 유튜브 국제신문은 '지갑 잃어버린 군인이 버스비를 빌려달라고 한다면?'이라는 제목으로 시민들의 반응을 몰래카메라로 담은 영상을 게재했다.


군인으로 변장한 A씨는 부산에서 버스를 타기 전 지갑과 핸드폰으로 모두 잃어버린 상태를 설정했다.


실험이 시작되고, 초반 시민들 몇몇은 "죄송하다. 저도 현금이 없다"라거나 "안 된다"라며 거절했다.


하지만 영상이 얼마 지나지 않아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시민들이 속속 나타나기 시작했다.


같은 군복을 입은 20대 남성 2명 중 한 명이 선뜻 승차권 발급기로 향했다. 그가 표를 결제하려 하자 A씨는 "실험 카메라였다"라고 밝혔다.


YouTube '국제신문'


이어 또 다른 50대 시민도 도움을 줬다. 도움을 요청하는 말에 대답하지 않고 그냥 걸어가 A씨는 '실패인가'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묵묵히 지갑을 열어 현금을 꺼냈다.


A씨가 "번호를 적어주시면 돌려드리겠다"라고 말하자 "아이, 괜찮다"라며 오히려 A씨를 위로하는 듯한 뉘앙스의 대답을 건넸다.


천안에서 왔다는 50대 남성은 "젊은 친구가 다 잃어버렸다고 하니까 딱해서 (도와주려 했다)"라며 "만 원 정도이니까"라고 이유를 밝혔다.


처음부터 돈을 돌려받으러 도와주는 게 아니라 베푸는 마음으로 도움의 손길을 건넨 것이다.


YouTube '국제신문'


앞서 선뜻 도움을 주려 했던 군인도 돈을 빌려준 이유에 대해 "민간인이 얘기하면 못 믿을 만 한데 군인이라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취재진이 "(도움을 청한 군인이 돈을) 안 돌려줄 수도 있지 않냐"라고 묻자 "어쩔 수 없는 거죠"라며 웃었다.


실험 결과는 감동적이었다. 돈 때문에 많은 사건사고가 일어나는 세상에서도, 사람들은 지갑을 잃어버렸다는 타인의 곤경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이런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나도 다른 사람이 아니라 군인이라면 줄 것 같다", "훈훈하다. 군인들이 더 존중받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YouTube '국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