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봉준호,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마저 꺾고 아카데미서 '감독상' 수상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미국 영화 최대 축제인 아카데미 시상식을 장악했다.

입력 2020-02-10 12:55:29
TV조선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미국 영화 최대 축제인 아카데미 시상식을 장악했다.


봉준호 감독이 '각본상'과 '국제영화상'에 이어 '감독상'까지 수상하는 기적을 일으켰다.


10일(한국 시간) 제92회 2020 아카데미 시상식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는 '기생충'을 연출한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 박명훈,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 한진원 작가, 이하준 미술감독, 양진모 편집감독 등이 참석했다.


대한민국의 자랑 봉준호 감독은 마틴 스코세이지(아이리시맨), 토드 필립스(조커), 샘 멘데스(1917), 쿠엔틴 타란티노(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를 꺾고, '감독상'을 받았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할리우드 배우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무대에 오른 봉준호 감독은 "방금 '국제영화상' 수상 후 오늘 할 일 끝났구나 생각했는데 또 받았다"라며 기쁜 마음을 전했다.


이어 그는 가슴 벅찬 표정으로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라는 말이 생각난다. 이 말을 하셨던 분은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다. 같이 있어서 너무 영광이다"라고 덧붙이며, 앞에 있는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에게 존경을 표했다.


봉준호 감독은 "나의 영화를 미국 사람들이 모를 때 리스트에 뽑아 좋아해줬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에게도 감사하다. 내가 너무나 존경하는 감독들, 이 트로피를 정말 다섯 개로 잘라서 나누고 싶다"라고 감동을 표현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기생충'은 아카데미 시상식 총 6개 부문 후보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국제영화상과 감독상, 각본상, 미술상, 편집상, 작품상 등이다.


봉준호는 시상식 초반에 '각본상'을 거머쥐며 한국 영화의 위대함을 전 세계에 알렸다.


영화 '기생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