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서 사레 들려 기침했는데 주위 사람들이 다 마스크를 꺼내들었습니다"

영화관에서 한 손님이 기침을 연거푸하자 가까이 있던 손님들은 마스크를 꺼내 들기 시작했다.

입력 2020-02-02 17:27:21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도깨비'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확산과 맞물려 국내에서는 공포감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행인을 찾아볼 수 없을 지경이다.


최근엔 공공장소에서 사레가 들려 기침하다 눈총 세례를 받았다는 후일담도 전해졌다.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콜라를 마시다 기침한 친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 취급을 받았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 따르면 A씨는 최근 친구와 함께 영화를 보다 다소 당황스러운 사건을 겪었다. 콜라를 마시던 친구가 갑자기 연거푸 기침을 한 뒤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고 그는 설명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A씨는 친구가 단순히 사레들렸다고 생각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나 친구의 기침은 그칠 줄을 몰랐고, 점차 주변에서는 눈총 세례가 쏟아졌다.


시끄럽다는 듯한 반응뿐만 아니라, 우려와 걱정의 시선이 한 데 쏟아졌다. 특히 가까이 있는 관객부터 슬슬 마스크를 쓰기 시작했다.


결국 친구는 빠르게 영화관을 빠져나갔고, A씨는 불안해하는 관객에게 해명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둘은 추가로 영화관에 오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해달라 주문하기도 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A씨는 "영화가 끝나고 영화관을 나오는 손님들께 불안감을 조성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며 "민폐를 끼친 것 같아 너무 죄송스러웠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우한시(武汉市)에서 발원한 폐렴은 현재 국내에서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2일 기준 국내 확진자는 총 15명까지 늘어났다.


중화권 전역에서는 1만 4,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고, 사망자는 전일보다 45명 늘어 304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56명에서 불과 일주일 새 6배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