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실서 몰래몰래 '오글' 멘트 적어 쪽지 보내는 찝쩍남 '공개 처형'했습니다"

자신의 자리에 몰래 쪽지를 남기는 남학생이 싫었던 여학생은 자신이 받은 쪽지를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곳에 공개했다.

입력 2019-12-28 11:21:42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응답하라 1988'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독서실에 앉아 공부하다가 빛이 나는 여학생을 발견한다. 


순간 마음을 빼앗긴 남학생은 정성스레 쪽지를 적어 그녀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작은 선물과 함께 건넨다. 


영화 혹은 드라마 속에서 청년들의 사랑을 그려낼 때 자주 담기는 이 모습. 하지만 현실이라면 어떨까?


예쁜 여주인공과 잘생긴 남주인공이 아닌 현실에서 몰래 쪽지를 보내다가 결국 비극을 맞이하게 된 한 편의 '새드 앤딩' 한편이 소개돼 눈길을 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응답하라 1988'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독서실 찝쩍남 공개처형'이란 제목으로 한 장의 사진이 게재됐다. 


사진 속에는 한 여학생에게 보내는 남학생의 쪽지가 보인다. 


"열~심히 공부하시면 하실수록 주변 공기가 맑아져서 저 또한 공부가 너~무 잘 되는 것 같아요. 태양과 산소가 될 수 있는 비결 좀 알려주시면 안 될까요?" 


컴퓨터로 작성해 프린트한 듯한 이 쪽지에는 다소 오글거리는 멘트는 물론 글자색까지도 알록달록하게 꾸며져 있다. 


이러한 문구도 보인다. 


"지금처럼 항상 오~래 공부하셔서 예쁜 외모로 열람실을 진하게 밝혀 주시면 안 될까요? 일찍 가시면 열람실이 너~무 어두워요 ㅜㅜ."


온라인 커뮤니티


이 쪽지를 본 당신의 느낌은 어떠한가. 적어도 쪽지를 직접 받은 여학생은 썩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다. 


여학생은 남학생이 보낸 쪽지를 한데 모아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쉽게 볼 수 있는 곳에 붙이고 다음과 같은 문구를 남겼다. 


"자리에 몰래 이딴 거 두고 가지 마세요. '소름' 끼쳐"


남학생의 너무 적극적인 구애 공세에 부담을 느낀 여학생이 결국 '공개 처형'이란 방법을 택한 것이다. 


이 웃픈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내가 봐도 소름 돋아", "저건 썸에서나 할 수 있는 짓 아닌가?", "자기는 완벽한 설계라고 생각하고 실행했겠지?"라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