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 '전염'되는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유행처럼 퍼지기 시작했다

소아마비 바이러스 폴리오가 필리핀에서 시작돼 전 세계로 퍼져 나가고 있어 주의를 요한다.

입력 2019-12-17 08:52:10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소아마비가 대유행할 조짐이 보여 한국을 비롯해 많은 나라의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최근 외교부는 필리핀에 거주 또는 방문할 경우 소아마비 바이러스 폴리오(Poliovirus)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폴리오 바이러스는 지난 9월 필리핀 정부가 발병을 공식 발표한 뒤 주변국으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는 19년 만에 영유아에 치명적인 소아마비를 유발하는 바이러스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바이러스는 구강을 통해 침투한 뒤 약 3~35일 정도 잠복기를 거쳐 인두와 장관에서 증식해 국소 림프계를 침범하고, 혈액을 통해 중추신경계에 도달한다.


이후 운동신경이 뻗어 나가는 척수전각과 뇌간의 운동신경세포를 파괴해 마비 증상을 일으킨다.


주로 15세 이하, 특히 1~3세 소아에서 많이 발생하고 어릴수록 위험하다. 감염된 환자의 1~5%는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필리핀에서 최근까지 7명의 공식 감염자가 확인됐고, 말레이시아에서도 생후 3개월 된 유아가 척수성 소아마비 진단을 받아 1992년 이후 27년 만에 환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필리핀 세부 / gettyimagesBank


동남아는 한국인들이 자주 방문하는 여행지인 만큼 감염되지 않도록 노력이 필요하겠다.


이 때문에 외교부는 필리핀 정부의 안내사항을 인용, 4주 이상 체류 또는 관광하는 모든 방문자에게 도착 4주 전 불활성폴리오백신 예방접종을 할 것을 권고 중이다.


전문가들도 역시 감염경로가 불명확한 만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백신을 접종하는 게 최선이라고 조언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폴리오 바이러스에 대해 "국제적으로 우려되는 공중보건상의 문제"라며 "올해 들어 야생형 폴리오 바이러스에 대한 감염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번 유행은 파키스탄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