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8일씩(?) 술 먹는 20대 사이서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1998~2001년과 2016~1017년 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을 비교 분석한 결과 20대의 유병률이 1.6%에서 6.4%로 크게 증가했다.

입력 2019-11-28 19:02:28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웹드라마 '열일곱'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20년간 간질환 환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6일 해운대백병원 소화기내과 박승하 교수와 춘천성심병원 김동준 교수진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성인의 간질환 유병률 추이를 분석해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1998년부터 2001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했던 1만 4,438명과 2016년부터 2017년 참여한 1만 1,455명의 간질환 유병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은 1998~2001년 18.6%에서 2016~1017년 21.5%로 16%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알코올성 유병률은 3.8%에서 7%로 8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아코올성 간질환 유병률 변화 / 해운대백병원


알코올성 간질환은 60대를 제외하고 모든 연령에서 증가세를 보였는데 특히 20대의 증가율이 1.6%에서 6.4%로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30대는 3.8%에서 7.5%로, 40대는 4.2%에서 7.6%로, 50대는 5.3%에서 8.6%로 증가했다. 


이와 함께 복부 비만과 고혈압 유병률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기간 복부 비만은 29.4%에서 36%로 증가했고, 고혈압은 22.6%에서 27.1%로 증가했다. 


반면 만성 B형 간염은 5.1%에서 3.4%로 감소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YouTube '플레이리스트'


연구를 진행한 해운대백병원 박승하 교수는 "만성 간질환은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 부족, 비만, 고령화 등으로 계속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1인당 술 소비량이 증가추세여서 알코올성 간질환 유병률과 합병증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간질환은 바이러스 감염, 술, 만성질환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만큼 예방과 조기발견 등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간학회 영문학술지 '임상분자간학(Clinical and Molecular Hepat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