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강아지 '더치'가 훈련사에게 파이프로 맞아 죽었습니다"

훈련사의 무차별 폭행으로 키우던 반려견이 사망했다는 견주의 사연이 전해졌다.

입력 2019-11-23 18:34:26
Instagram 'crystal_duri0404'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평생 함께 산 강아지가 훈련사의 무차별 폭행으로 인해 차갑게 숨을 거뒀다는 소식에 견주는 망연자실했다. 


견주에 따르면 반려견 '더치'는 개 농장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먹으며 자라던 아이였다. 그는 이 모습이 너무 가여워 집으로 데려와 사랑으로 보살폈다.


평생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다짐했지만, 더치는 훈련사의 폭행으로 인해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다. 


지난 21일 한 누리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 개가 훈련사에게 맞아 죽었습니다"란 내용이 담긴 사연을 올렸다.


사연을 올린 A씨는 위탁훈련 차 훈련소로 보냈던 '더치'가 훈련사에게 무차별적으로 폭행당해 죽었다고 주장했다.


Instagram 'crystal_duri0404'


앞서 지난 8월 27일 A씨는 이따금 이상증세를 보이는 더치를 치료하고자 훈련소로 보냈다. 


위탁을 맡긴 후 이상하게 훈련소와 연락이 되지 않았다. 훈련소 측은 내내 연락을 피했고 더치의 상태를 묻는 A씨의 물음을 회피하기 일쑤였다.


얼마 후 A씨는 더치가 훈련소 입소 며칠 만에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훈련소는 더치의 죽음을 숨기는 데 급급했을 뿐 아무 조치도 하지 않았다.


A씨는 곧바로 훈련소로 달려가 폐쇄회로(CC) TV 영상을 요구했다. 


하지만 훈련소는 "어제가 CCTV 포맷하는 날이어서 현재 데이터가 없다. CCTV 암호도 모른다"며 영상 제공을 거부했다. 


Instagram 'crystal_duri0404'


이에 A씨가 경찰을 부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그제야 훈련사는 "발, 무릎 등으로 더치를 가격했고 파이프도 사용했다"고 실토했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훈련사는 CCTV도 조작하려 했다. 훈련사는 CCTV 조작을 위해 지속적으로 CCTV 복구업체에 협박성 연락을 했다고 한다.


나아가 훈련사는 "500만원 정도에 합의하자"며 반성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고 사과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훈련사의 부모를 통해 우울증 때문에 직접 사과를 못하니 이해하라고 통보했다고 한다. 


Instagram 'crystal_duri0404'


A씨는 "반성하는 사과문만 올렸다면 이런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리진 않았을 거다. 아직도 '더치!'라고 부르면 뛰어오는 모습, 아침마다 놀아 달라 깨우던 더치의 모습이 생생하다"고 호소했다.


현재 A씨는 큰 충격과 상실감으로 인해 신경 안정제, 우울증 치료제 등을 장기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글은 최초 공개된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올라와 많은 누리꾼의 공감과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Instagram 'crystal_duri0404'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