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시장서 5천원에 팔린 뒤 내장칩 가격 비싸다는 이유로 버려진 아기 강아지

동네 동물병원에서도 약 2만 원이면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내장칩 때문에 책임을 저버린 주인이 있다.

입력 2019-11-10 18:37:19
Instagram 'helpshelter'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반려견과 평생 함께하겠다는 약속과도 다름없는 반려동물 등록칩.


이 작은 칩 하나 때문에 책임을 저버린 사람이 있어 분노가 일고 있다.


지난 8일 인스타그램 'helpshelter' 계정에는 반려동물 등록칩이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 버려진 아기 강아지 사연이 게재됐다.


계정 관리자 A씨에 따르면 녀석은 모란시장에서 5천 원이라는 싼 가격에 B씨에게 팔렸다.


Instagram 'helpshelter'


그러나 어떤 영문인지 녀석은 곧 이 보호소로 오게 됐고, 주인 B씨가 나타나 강아지를 데려가겠다고 했다.


A씨는 B씨에게 "강아지와 함께 살고 싶으면 반려동물을 등록하고 외장칩 또는 내장 마이크로칩을 삽입해야 한다"는 취지의 안내문을 전달했다고 한다.


그러자 B씨의 입에서는 뜻밖의 말이 나왔다.


"5천 원 주고 샀는데 칩 비용을 더 내라고요? 못 데려가겠네요"


동네 동물병원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마이크로칩은 약 2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Instagram 'helpshelter'


반려동물 유실을 막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내장칩을 비싸다는 이유로 거부한 것으로 보아 애초 B씨는 강아지를 가족이라 여기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A씨는 "또 장날에 5천 원 주고 또 다른 개를 사러 가시겠지요"라며 씁쓸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마이크로칩이 생명값 '5천 원' 보다 비싸다는 이유로 주인에게 버림받은 아기 강아지. 녀석의 슬픈 눈망울이 마음을 아프게 만든다.


버림받은 동물의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는다고 한다. 반려동물이라는 생명에 대한 존중과 책임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