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잃은 돈가스집 사장을 살리기 위해 아침 8시 문 열기 시작한 중국집

아내를 잃고 세상을 등지려한 옆집 돈가스집 사장을 살리기 위해 매일 아침밥을 차리기 시작한 중국집 사장의 이야기가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입력 2019-11-09 18:52:52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가화만사성'


[인사이트] 정인영 기자 = 아침 8시. 특별한 한 손님을 위해 중국집 사장님의 시계가 2시간 빨라졌다. 


매일 아침 8시 돈가스집 사장이 가게 문을 열기 전 중국집으로 향하면, 중국집 사장님은 오직 단 한 사람만을 위한 아침밥을 내어놓았다. 바로 돈가스집 사장을 살려낸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아침밥이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내를 잃고 아침마다 아내가 차려주던 아침밥 생각에 슬픔을 이기지 못했던 남성. 


그의 마음을 헤아려 매일 아침 아침밥을 차려낸 한 중국집 사장의 이야기가 SNS상에서 전파되며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가화만사성'


감동적인 사연을 나눈 글의 작성자는 자신의 아버지와 함께 중국집에서 일할 때 겪었던 특별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 중국집 옆에 돈가스집이 하나 있었는데, 돈가스집 사장님은 점심때면 늘 중국집에 점심밥을 시켜 먹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장사도 잘됐는데 십여 일 가까이 가게 문이 닫혀있는 게 이상해 알아보니 돈가스집 사장님의 아내가 교통사고로 그만 세상을 떠났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딱한 마음에 아버지는 그를 가게로 불러 술 한잔을 하며 위로했다고 한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에 돈가스집 사장은 매일 아침 아내가 차려주던 아침밥이 너무 그립다며 엉엉 울었다고 한다.


그 모습이 너무도 안타까웠던 아버지는 당신이 아내 대신 아침밥을 차려주겠노라고, 매일 아침 가게에 들러서 꼭 아침밥을 먹고 가라고 신신당부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가화만사성'


그 이후로 매일 10시에 열던 가게 문은 8시에 열리기 시작했고 아버지의 아침밥을 먹으며 돈가스집 사장님도 점점 마음을 회복해 갔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서 아버지의 아침밥이 그를 살렸다는 고백을 듣게 됐다.


"네 아버지 아니었으면 나도 와이프 따라 죽었을 거다. 네 아버지가 내 생명의 은인이다"


돈가스집 사장님의 말이 아니었어도 아들은 그를 살리기 위해 매일 불평 없이 아침밥을 차려내던 아버지의 진심을 알고 있었다.


따뜻한 아침밥 안에 담긴 아버지의 수고와 진심, 그리고 깊은 감사함으로 다시 살기로 결심한 돈가스집 사장님의 마음에 아들은 마음이 먹먹해졌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가화만사성'


각박한 세상 속 한 사람의 '온정'은 다른 사람의 목숨을 살리기도 한다. 극한 슬픔과 절망으로 세상을 등지려 한 어떤 이는 이웃의 따뜻한 아침밥에 담긴 온정을 받아먹고 다시 삶을 살 용기를 얻기도 한다.


헤어나오기 힘든 슬픔에 빠진 이웃을 외면하지 않고 매일 아침 수고와 정성으로 아침밥을 지었던 중국집 사장님의 온정이 차갑고 딱딱해지는 마음들마저 모조리 녹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