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때마다 '무서운 꿈' 자주 꾸는 사람은 '돌연사' 할 가능성 높다

하버드대 정신의학과 앨런 홉슨 교수가 꿈이 자신의 건강 상태를 알려준다는 내용의 '활성화-종합이론'을 발표했다.

입력 2019-09-20 18:52:39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W'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많은 이들이 꿈을 꾼 후 그 속에 어떤 의미가 담겨 있진 않을까 '해몽'을 하곤 한다.


하지만 그보다 꿈은 우리가 가진 질병 등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는 단서가 되기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꿈 과학자'라고도 불리는 하버드대학의 정신의학과 교수 앨런 홉슨은 꿈이 질병의 신호일 수도 있다는 '활성화-종합 이론(activation-synthesis)'을 발표했다.


활성화-종합이론에 따르면 꿈은 꿈을 꾸는 사람의 건강 상태를 반영한다. 그렇다면 꿈을 통해 알 수 있는 건강 상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OCN '터널'


먼저 공격을 당하거나 쫓기는 꿈을 자주 꾸는 사람은 뇌 기능이 저하된 것일 수 있다.


보통 꿈을 꿀 때 뇌간에서 신체 근육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뇌세포군이 활동하는데, 뇌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에 걸리면 뇌세포군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꿈 조절을 할 수 없어 이 같은 꿈을 꾸는 것이다.


실제로 파킨슨이나 치매를 앓고 있는 환자들은 누군가 쫓아오는 듯한 꿈을 자주 꾸고 꿈에서 하는 행동을 몽유병처럼 실제로 하기도 한다고.


캐나다 맥길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꿈에서 겪은 일을 자면서 실제로 행동하는 사람 중 무려 52.4%가 약 10년 후 치매 혹은 파킨슨병에 걸렸다고 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주온'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만드는 가위에 눌리는 꿈은 뇌에서 행동과 수면의 조화를 이루는 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는 것이 원인일 수 있다.


잠을 잘 때는 근육을 마비시키는 호르몬이 나와 꿈에서 하는 행동을 실제로 하지 못하게 한다.


보통은 잠에서 거의 다 깨면 더는 해당 호르몬이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잠에서 깨서 의식이 돌아왔음에도 근육을 억제하는 호르몬이 계속 나오면 누군가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런 경우에는 렘수면행동장애나 기면증과 같은 수면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투깝스'


또한 기분 나쁜 악몽을 수시로 꾼다면 부정맥 때문일 수 있다.


심장이 제대로 뛰지 않으면 뇌에 공급되는 산소가 부족해지고, 뇌가 자는 도중 자꾸 깨면서 악몽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이같은 부정맥이 있으면 악몽을 꿀 확률이 3배, 이로 인해 가슴 통증이 생기면 7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특히 부정맥은 '돌연사'로도 이어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나 혼자 산다'


마지막으로 유독 꿈을 많이 꾸고 생생하게 기억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는 잠을 잘 자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런 사람들은 보통 한꺼번에 잠을 몰아서 자거나 불면증, 기면증 등의 수면장애를 앓고 있을 확률이 매우 높다고 한다.


오늘부터 꿈을 꾸게 되면 '혹시 로또를 사야 하나?', '우리 집에 무슨 일이 생기는 건 아니겠지?'와 같이 해몽을 하기보다는 자신의 건강 상태를 신경 쓰는 것은 어떨까.


꿈이 당신에게 위험을 알리고 있는 것일 수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