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허락받으러 갔는데 남친 어머니가 먹다 버린 '수박 껍질'로 겉절이 만들어줬습니다"

한 여성은 남자친구 어머니가 먹다 남은 수박 껍질로 겉절이를 하는 모습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입력 2019-09-19 16:02:30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집밥 백선생3'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남자친구 집에 인사드리러 갔다가 음식 때문에 이별까지 고민하고 있는 한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자친구 집에 인사 갔다가 경악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연의 주인공 A씨는 1년 3개월 동안 교제하고 있는 남자친구 B씨와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사귀면서도 그 흔한 싸움 한 번 하지 않았을 정도로 사이가 좋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호노카아보이'


어느 날 B씨는 A씨에게 "우리 각자의 집에 가볍게 인사 한번 드려보자"라고 제안했고 A씨는 몇 번의 거절 끝에 이를 수락했다.


먼저 남자친구가 A씨의 집에 방문했다. 미래의 사위가 될지도 모르는 B씨의 방문에 A씨의 어머니는 새벽부터 나가 장을 본 후 소 갈비찜, 잡채, 곰국, 전어구이에 전복 버터구이까지 상다리가 부러질 만큼 식사를 준비했다.


과일도 B씨가 좋아하는 멜론과 복숭아, 수박까지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준비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B씨 집에 방문한 날 A씨는 이렇게까지 힘들게 준비한 어머니에게 미안해 눈물이 날 뻔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머리도 감지 않은 듯 부스스한 모습으로 반기던 B씨의 어머니는 밥이 아직 준비가 안 됐다며 수박을 잘라 내왔다.


먹기 힘들 정도로 크게 잘린 수박에 화장이 지워지진 않을까 걱정된 A씨는 수박을 깔끔히 먹지 못하고 껍질을 내려놨다.


그러자 어머니는 "넌 음식 귀한 줄 모르는구나"라고 말하며 다 먹고 남은 수박 껍질을 주방으로 가져가더니 수세미로 닦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한 시간 후 식사 자리에 그 수박 껍질로 수박 겉절이를 만들어 내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청춘시대2'


식사 자리에서 반찬을 본 A씨는 크게 서운함을 느꼈다.


식탁에는 뭇국에 콩나물무침, 가지볶음, 계란말이, 오징어 젓갈 그리고 수박 겉절이가 전부였다.


다른 사람이 먹다 남긴 수박으로 만든 수박 겉절이에 거부감이 든 A씨는 끝내 수박 겉절이를 먹지 못했다.


A씨는 답답하고 복잡한 마음에 누리꾼들에게 "남자친구가 배웅해주면서 수박 깍두기 왜 안 먹었냐고 서운해하는데 저는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결혼은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헤어지는 게 맞겠죠?"라고 물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일본 드라마 '하나씨의 간단요리'


해당 사연을 접한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수박 껍질로 겉절이를 만들 수 있지만, 처음으로 대접하는 자리에 어울리지 않았다", "차라리 수박을 먹기 전에 미리 깎아 만들었어야 했다", "손님을 무시하는 듯한 행동으로밖에 해석이 안 된다"라며 A씨의 말에 공감했다.


손님을 대접할 때에는 보통 정성스러운 음식을 준비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들의 여자친구가 방문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처음 만난 자리에서 먹다 남은 음식으로 반찬을 만들어 내온 것은 예의에 어긋난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