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배달 앱으로 주문할 때 요청란에 '빨리' 대신 '천천히 오세요'라 적어주세요

한반도가 태풍 '링링'의 영향권에 든 가운데 배달원들의 안전이 유의된다.

입력 2019-09-07 11:01:16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전국에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이런 날에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시원한 집에 안전하게 앉아서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배달원들에게는 가장 긴장해야 하는 위험한 날이 아닐 수 없다.


배달원들은 벌써부터 긴장한 상태로 배달에 임할 생각이라는 글을 각종 SNS에 남기고 있다.


작은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다가 순식간에 빗길에 미끄러지거나 날아가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체 휴무'를 할 수 없는 생계 유지형 배달업자나 월급을 받고 일하는 소속형 배달원은 이번 주말 목숨을 걸고 집을 나서야 한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1


이런 날 어쩔 수 없이 음식을 배달시켜 먹게 되더라도 절대 재촉하지는 말자는 이들이 늘고 있다.


누리꾼들은 "오늘처럼 바람이 많이 불고 태풍 오는 날은 배달시켜 먹더라도 '요청사항'란에 꼭 '천천히 오세요'란 말을 남겨두자"라고 입을 모은다.


배달원들은 특히 '30분 넘어 도착하면 돈을 받지 않겠다'와 같은 공약이 있는 배달업체의 음식을 운송할 때 더욱 스피드를 낼 수밖에 없다.


이럴 때 소비자들이 "늦게 오더라도 돈을 지불하겠다"라고 먼저 말해준다면 배달원 입장에서는 안전 운전을 할 수 있게 된다.


"늦어도 좋으니 안전하게 오세요"


뉴스1


이 말 한마디가 궂은 날에도 운전대를 잡은 배달원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배달원들도 누군가의 아버지, 아들, 남편인 만큼 오늘처럼 '링링'의 영향권에 든 날 만큼은 그들의 안전을 소비자가 먼저 생각해주는 것은 어떨까.


한편 무서운 기세로 북상하고 있는 태풍 '링링'은 최대 풍속 초속 55m/s로 역대 가장 강한 바람을 몰고 온다.


'링링'이 지나간 제주도와 전북 군산에서는 가로수가 뿌리째 뽑혀 도로에 나뒹구는 등 큰 피해 상황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