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아이들을 유혹해 무참히 살인을 저지르는 광대 살인마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그것: 두 번째 이야기'가 최근 개봉했다.
전 세계의 많은 시민들은 여전히 잔혹한 광대 페니 와이즈의 모습에 "소름이 돋는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그런데 이는 단지 한순간 즐기고 넘길 만한 영화 속 이야기만은 아니다.
지난 5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수많은 청소년들을 강간 및 살해해 사형 선고를 받았던 살인마의 사연을 재조명했다.
어딘가 섬뜩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사진 속 인물은 미국의 대표적인 연쇄살인범 존 웨인 게이시(John Wayne Gacy)다.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 밑에서 태어난 존은 "남자답지 못하다"는 이유로 아버지에게서 갖은 모욕과 신체적인 학대를 받았다.
이후 존은 한 신발회사에 취직을 하고 직장 동료인 여성과 결혼해 불안정한 과거를 모두 지우는 듯했다.
그러나 존은 머지않아 10대 소년들을 성매매 및 성추행한 혐의로 10년의 징역을 선고받았다. 아내는 그런 존에게 이혼을 통보했다.
이후 18개월 만에 가석방으로 출소한 존은 자신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자 광대 분장을 하고 아이들을 위한 모금 활동을 벌였다.
병원이나 여러 복지 시설을 방문하며 열심히 아이들을 웃게 하려는 존의 모습에 인근 주민들은 존경심을 나타냈다.
그 사이 존은 동성애 포르노가 두 번째 부인에게 발각돼 또다시 이혼을 겪기도 했다.
이때부터 자신의 욕망을 주체하지 못한 존은 지난 1972년 첫 번째 살인을 저질렀다.
주 피해자는 10대 소년들이었다. 존은 친근한 모습으로 소년들을 유인한 뒤 잔혹한 고문과 강간을 저지르고 살해했다.
다행히 존의 범행은 지난 1978년 말 경찰에게 꼬리를 밟히면서 막을 내리게 됐다.
존의 자택에서 나온 증거와 진술을 토대로 수사를 진행한 경찰은 그간 존이 유기했던 시신 '33구'를 찾아낼 수 있었다.
존에게 숨겨진 잔악한 본성에 경악을 금치 못한 시민들은 존을 '광대 살인마'라 칭하기 시작했다.
재판에서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받은 존은 지난 1994년 독극물을 투여받고 숨을 거뒀다.
사형 집행 직전 남긴 유언은 'KISS MY ASS'였다. 우리말로는 "웃기고 있네" 정도로 번역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