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에 강아지를 흉기로 마구 찌르고 보호소에 버리는 남성이 있습니다"

유기동물을 입양하는 척, 위하는 척하면서 칼로 찔러 학대한 남성이 공분을 사고 있다.

입력 2019-08-23 18:32:04
SBS '궁금한 이야기Y'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유기동물 보호 비영리 단체 '동행세상'이 강아지를 흉기로 잔인하게 학대하고도 무혐의 처분을 받고 풀려난 남성을 찾고 있다.


지난 22일 동행세상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한 남성에게 절대 강아지를 입양 보내지 말라는 다급한 글이 올라왔다.


동행세상이 지목한 남성 A씨는 지난해 강아지를 칼로 찌르는 등의 학대를 한 학대범이었다.


해당 사연은 지난해 9월 14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도 소개됐다.


Instagram 'aeri0824mw'


동행세상에 따르면 앞서 지난해 8월 22일 경기도 성남시 시보호소에는 교통사고로 추정되는 말티즈 한 마리가 들어왔다.


한쪽 눈이 함몰된 채 온몸이 피범벅이 된 강아지의 모습은 처참하기 그지없었다.


급하게 수술대에 올려놓고 확인해 보니 교통사고를 당한 줄 알았던 말티즈는 온몸에 흉기에 찔린 흔적이 가득했다고 한다.


이후 보호소가 해당 말티즈를 깨끗하게 미용시킨 후 견주를 찾는다는 글을 올리자 얼마 되지 않아 남성 A씨가 말티즈의 견주라며 연락해왔다.


SBS '궁금한 이야기Y'


하지만 그로부터 2주 안에 강아지를 데려가 치료를 하겠다고 한 A씨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그런데 연락처를 대조해보니 A씨는 2주 전인 8월 8일 "강아지 한 마리가 다른 큰 개에게 물렸다"며 신고해온 사람과 동일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다른 개에게 물렸다던 강아지에게서는 물린 흔적이 아닌, 흉기에 찔린 흔적이 발견됐다.


이에 대해 보호소 의사는 '궁금한 이야기Y'와의 인터뷰에서 "전에도 보스턴테리어 종의 개가 똑같이 칼에 베인 상처로 왔다. 당시 한 남성이 개를 주워왔다면서 입양할 수 없느냐고 문의했는데, 그가 바로 말티즈의 견주임을 주장하는 남자 A씨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보스턴테리어와 말티즈의 상처가 칼에 베인 상처로 똑같았다. 동일한 사람이 한 가능성이 크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해당 보스턴테리어는 새 가족을 만나 입양을 간 상태다.


Instagram 'aeri0824mw'


동행세상은 "해당 사건으로 너무 많은 아이들이 피해를 봤지만, 가해자는 눈앞에 학대 증거가 없다는 이유 때문에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1년이 지난 지금 가해자가 무료로 개들을 입양 받고 있는지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그동안 더 피해를 보고 있는지 알 수 없다는 게 분통이 터진다. 제발 가해자를 잡을 수 있게 도와달라"라고 호소했다.


또한 동행세상은 "접근 방식이 다양하니 혹시 강아지 입양을 보내려거든 신중을 기해달라"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정당한 사유 없이 유기동물에 신체적 고통을 주거나 상해를 입히는 행위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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