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무역갈등'으로 한국 돈 가치 하락"···2년 7개월만에 환율 1,200원 돌파

한일 무역갈등 이후 원화 가치 약세 현상이 나타나면서 환율이 오르고 있다.

입력 2019-08-05 10:3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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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국내 경기 침체와 더불어 일본의 전격적인 화이트리스트 배제로 인해 '한국돈'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한국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돌파하면서 경제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환율이 1,400원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우려까지 제기되는 실정이다.


5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지난 2일 금요일보다 8.60원 오른 1,209.10원을 마크하고 있다.


2년 7개월 만에 1,200원을 넘긴 환율이 주말 동안 안정화됐을 리 만무하지만 경제 위기 우려가 점점 현실화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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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환율이 급등하면 수출로 마진을 남기는 일부 대기업 말고는 실적 악화에 허덕일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현재 국내에 투자한 해외자본이 급속도로 빠져나갈 공산이 크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해외자본은 원화 약세가 지속하면 가지고 있던 주식을 팔아치우는 게 보통이다. 코스피 시장 상황이 악화하고, 국내 기업 실적 전망도 먹구름이 드리워지면 자금 이탈은 가속화된다.


실제 8월 1~2일 양일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에서 주식 4,300억원을 팔아치웠다. 그 덕분에 7월 31일 2,017.34로 마감했던 코스피지수는 5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1,962.29를 마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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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의 상승은 곧 한국 경제의 위기 혹은 침체라는 인식이 깔려 있어 괜히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는 반론도 있다.


수출 주도의 한국 산업에서 환율이 오른다는 것은 '매출'의 증가라는 분석도 있다. 원자재 가격의 상승도 있지만, 수출 기업의 마진율이 더욱더 높아 국내 경기에 긍정적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는 현재의 환율 변동은 '원화 가치 절하'로 인한 것이고, 한일 무역갈등이 고조되면 될수록 원화 가치 절하 현상이 또렷해져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단기에 1,220원으로 상승할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어 이에 따른 정부의 환율 방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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