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수돗물 때문에 '밥+샤워' 못하는데 '생수' 쓰라고만 하는 인천시 공무원들

인천에서 또 한 번 붉은 수돗물이 공급된 가운데 시의 아시운 대응이 비난을 샀다.

입력 2019-07-03 10:42:26
SBS '모닝와이드'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인천에 또 한 번 적수(붉은 수돗물)가 공급돼 많은 주민이 불편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시는 아직 마땅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원인조차 제대로 규명하지 못한 채 생수를 사용하라는 매크로 답변만 반복해 비판을 사고 있다.


지난 2일 JTBC는 "인천 서구에 붉은 수돗물이 '또' 공급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밤사이 서구 일부 가구에서는 붉은 수돗물이 나왔다. 이날 시에는 붉은 수돗물이 나왔다는 신고만 총 69건이 접수됐다.


뉴스1


지난달 28일 환경부가 "수질검사 결과 모든 시료가 음용 가능한 수준"이라고 발표한지 딱 사흘 만에 벌어졌다. 


인천시도 환경부도 모두 '무능'하다는 게 드러났다. 사고 전 수준으로 회복했다는 발표도 결국 말뿐이었다. 


더 큰 문제는 사태가 발생한 지 한 달이나 지났지만, 시는 아직도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처음 사태의 발단이라고 여긴 공촌정수장 정수지와 배수지는 진작 청소를 마쳤다. 급 배수관에서 흙을 빼내는 작업은 대부분 마무리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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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진단 외에도 다른 원인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지만, 시에서는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는 불안을 호소하는 시민에게 똑바로 대응을 못해 논란을 자초했다. 문제를 따지는 주민에게 마땅한 해결책 없이 "생수 사용을 권장한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한 것이다.


환경부는 이번 사태에 대해 "배수관에 고여 있던 게 순환되다 살짝 나간 것일 수 있다"며 "50만 가구가 몰려있는 급수지역인데, 개개인 상황이 조금 다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적수의 피해자인 한 주민은 "지난달 쯤 정상화가 될 것이라고 했는데, 정부를 어디까지 믿어야 하나 불안하다"고 매체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