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굶는 아이들 '결식아동 꿈나무 카드' 결제 거부한 파스타집 사장님의 진심

서울 마포구에서 파스타집을 운영 중인 한 사장님이 결식아동들을 위한 통 큰 결정을 내렸다.

입력 2019-07-03 09:41:04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극한직업'


[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결식아동 꿈나무 카드 그냥 안 받을랍니다"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서 파스타집을 운영하고 있는 한 사장님의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일 '진짜파스타' 공식 트위터에는 "많은 아이들이 알 수 있게 퍼트려주세요"라는 글이 게시됐다.


해당 글을 작성한 이는 '진짜파스타'를 운영 중인 오인태 사장이었다.


Twitter 'zinjja_pasta'


그는 "올해 초 구청에 갔다가 결식아동 꿈나무 카드를 알게 됐다"고 운을 뗐다.


꿈나무 카드란 지역 주민자치센터에서 결식아동을 지정해 지급하는 카드로, 꿈나무 카드 가맹점에서 해당 카드를 보여주면 일정 금액 내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세금으로 운영되다 보니 금액과 가맹점, 시기 등에서 한계가 있어 많은 결식아동들이 불편함을 겪어왔다.


이런 내용을 인지한 오인태 사장은 "꿈나무 카드로 받으면 정산 받는 것도 복잡하고 어렵더라"라며 "그래서 안 받기로 했다"고 전했다.


Twitter 'zinjja_pasta'


집안 사정 때문에 굶는 아이들을 위해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겠다는 것.


이어 그는 아이들에게 5가지 제안을 내놓았다.


1. 가게에 들어올 때 쭈뼛쭈뼛 눈치 보면 혼난다!2. 뭐든 금액 상관없이 먹고 싶은 거 얘기해줘, 눈치 보면 혼난다!3. 매주 월요일은 쉬고 일요일은 5시 30분까지만 영업하니 미리 알고 있으면 좋겠구나.4. 다 먹고 나갈 때 카드 한번 보여주고 미소 한 번 보여주고 가면 좋겠다.5. 매일 와도 괜찮으니 부담 갖지 말고 웃으며 자주 보자.별 거없지? 당당하게 웃고 즐기면 그게 행복인 거야. 현재의 너도, 미래의 너도 행복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끝으로 그는 "얘들아, 아저씨가 어떻게 알려야 너희들이 상처받지 않고 편하게 올 수 있을까?"라며 혹시라도 상처받을지 모를 아이들을 위해 자신의 진심을 조심스럽게 건넸다.


"얘들아, 그냥 삼촌, 이모가 밥 한끼 차려준단 생각으로 가볍게 와서 밥먹자"


그의 가슴 뭉클한 진심에 누리꾼들도 "마인드가 너무 좋다", "파스타 팔아서 혼내줘야겠다", "당장 찾아가자"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냈다.


Twitter 'zinjja_pas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