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스멀스멀. 분명 아무것도 없는데 벌레가 지나간 듯 살갗에 소름이 끼치는 증상.
풀밭에서 개미가 붙었거나 모기가 물었나 싶어 팔뚝을 살펴보면, 아무런 흔적도 없이 말끔한 경우가 있다.
꽤 많은 사람이 이런 느낌을 받아본 적 있다는 경험담을 공유하고 있는 가운데 이 증상에 대한 정식 명칭이 소개됐다. 바로 '환촉(幻觸)'이다.
환촉은 촉각 영역에 환각이 생기는 현상을 일컫는다. 실제로는 지각하지 않았음에도 전기에 감전된 듯 찌릿한 느낌이 드는 증상 등이 이에 속한다.
몸에 벌레가 기어 다니는 것 같아 깜짝깜짝 놀라는 것 역시 환촉에 속한다.
환촉은 강한 압박감이나 긴장감, 우울감을 지속해서 느껴온 사람에게서 발현된다.
스트레스가 계속되고 기분이 저하되면 쾌락과 행복감과 관련된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호르몬 일종 도파민에 이상이 생기는데 이때 환촉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이외 과거 허준은 저서 '동의보감'을 통해 몸에 벌레가 기어 다니는 듯한 느낌이 중풍의 전조 증상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만약 당신이 최근 이런 환촉 증상을 경험했다고 하더라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철분 함유량이 높은 달걀노른자, 깻잎, 가지, 브로콜리 등을 섭취하고 목욕과 마사지 등을 통해 긴장된 몸을 이완시켜주는 등 간단한 생활습관 개선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특히 꾸준한 운동, 명상 등을 통해 스트레스와 우울감 해소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것 역시 꼭 필요하다.
그런데도 환촉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전문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은 물론 치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