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2014년 4월 16일, 제주도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부근 해상에서 침몰했다.
그로 인해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들과 탑승객 300여 명은 차가운 바닷속에서 공포의 시간을 보냈다.
설상가상으로 구조가 늦어지면서 이들은 서서히 목숨을 잃어갔다.
충격적인 사고였던 만큼 5년이 지난 지금도 유족을 비롯한 많은 시민은 그날의 비극을 잊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도 최악의 참사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세월호 사건을 간접적으로 녹여낸 영화 4편을 한곳에 모아봤다.
작품 감상을 통해 억울한 죽음을 맞이해야만 했던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1. 생일
현재 극장가에서 절찬 상영 중인 영화 '생일'은 세상을 떠난 아들의 생일날, 남겨진 이들이 서로가 간직한 기억을 함께 나누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생일'은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진정성 있게 담아내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과 여운을 선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세월호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엄마를 연기한 전도연은 그의 생일이 다가오자 "조금 있으면 네 생일인데 나 어떡해?"라고 읊조리며 관객들의 심금을 제대로 울렸다.
뜨거운 입소문 속 '생일'은 세월호 5주기인 오늘(16일)도 박스오피스 1위를 굳건히 차지했다.
2. 세월호
지난해 개봉한 영화 '세월호'는 세월호 사고의 생생한 내용을 담아낸 작품이다.
감독은 국민들에게 다시 한 번 그날의 아픔을 일깨우고자 해당 작품을 제작했다.
관람객들은 "영화 보면서 너무 화가 났다", "많은 생명을 충분히 구할 수 있었을 것 같다"라며 분노의 목소리를 냈다.
3. 그날, 바다
영화 '그날, 바다' 역시 지난해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로 세월호 참사에 대해 과학적인 방법으로 접근했다.
'그날, 바다'는 4년간의 치밀한 취재 과정이 담겨 개봉 전부터 이목을 끌었다.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기록에 초점을 둔 만큼 정확한 답을 내리는 영화가 아닌, 차분한 자세로 문제의식을 던지는 작품이라는 평이다.
또한 배우 정우성이 해당 작품에 노개런티로 참여해 숱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4. 봄이가도
지난해 개봉한 '봄이가도'는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옴니버스영화다.
참사로 한순간에 딸을 잃은 엄마와 홀로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생존자, 아내와 사별한 뒤 삶의 의욕을 잃은 남편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았다.
생생한 감정묘사에 관람객은 영화 보는 내내 속상한 마음에 오열할 수밖에 없었다는 평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