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법정서 "동생 공범 아니다"며 눈물 흘린 '강서 PC방 살인마' 김성수

뉴스1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강서 PC방 살인마' 김성수가 동생은 범행에 가담하지 않았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지난 14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 11부(이환승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두 번째 공판에서 김성수가 "동생은 공범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김성수는 "동생이 이번 사건에 엮일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동생을 공범으로 몰아가는 것은 진실을 왜곡하는 일"이라고 눈물을 보였다.


김성수가 눈물을 흘리자 법원 직원은 그에게 휴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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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피고인석에 앉아 있던 김성수는 증인석으로 자리를 옮겨 사건 당시 범행을 도운 혐의(공동폭행)로 재판에 넘겨진 동생에 대해 증언했다.


검사는 법원에서 범행 당시 CCTV를 돌려보면서 동생의 범행 가담 혐의를 추궁했다. 그러나 김성수는 동생이 처음부터 싸움을 말렸다고 진술했다.


검찰 측은 앞선 조사에서 김성수가 "동생이 범행을 도운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며 진술을 번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수는 "경찰 수사관이 '동생과 진술이 다르면 판사가 괘씸죄를 줄 수 있다'고 유도 질문을 했고, 추측성으로 진술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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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가 수차례 재생한 CCTV 장면에는 동생이 형이 아닌 피해자를 잡고 있었고, 그 이후부터 김성수가 몸싸움이 유리하게 됐다며 공동폭행 혐의를 주장했다.


이에 김성수는 "검사가 유리한 부분만 CCTV를 정지해서 그렇게 보인다"며 "CCTV를 돌려보면서 범죄자로 몰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법원은 내달 11일 공판을 다시 열어 CCTV 분석전문가와 현장 목격자를 불러 동생에 대한 증인신문을 이어가기로 했다.


김성수는 지난해 10월 14일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생을 주먹으로 폭행하고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작년 12월 구속기소 됐다.


사건 현장에 있었던 김성수의 동생은 피해자의 몸을 뒤로 잡아당겨 범행을 도운 혐의로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