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살려 주세요. 저는 지금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과 부인이 너무 무서워요"
박근혜 정부 시절인 지난 2013년 3월. 강원 원주시 소재 한 별장에서 김학의(63) 전 법무부 차관이 건설업자 윤중천(58) 씨로부터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시작된 '김학의 별장 성접대 사건'.
당시 검찰은 성접대 영상에 등장하는 남성이 김 전 차관이라는 점을 특정할 수 없다는 이유 등으로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에 국민들은 "봐주기 수사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고, 결국 6년이 지나서야 해당 사건 재조사에 돌입했다.
이와 관련해 '김학의 별장 성접대 사건'의 피해자라 주장하는 여성 이모씨가 사건 전후 상황을 구체적으로 털어놨다.
지난 14일 KBS '9시 뉴스'는 이씨와 만나 나눈 인터뷰 내용을 단독 보도했다.
자신이 '별장 성접대' 동영상에 나오는 여성 피해 당사자라고 소개한 이씨는 "숨을 쉬는 것도 힘들고, 생각도 내 마음대로 못하고, 잠도 제대로 못자는 굉장한 심한 트라우마로 살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들이 저 살려주세요. 대통령님 저 좀 살려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앞서 이씨는 이 사건이 알려졌던 2013년 당시 첫 검찰 조사에서 영상 속 인물이 "자신이 아니다"고 부인한 바 있다.
검찰은 이씨의 이같은 진술 등을 근거로 당시 김 전 차관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그 이유에 대해 이씨는 "무서워서, 새 인생을 살고 싶어서 내린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보복이 두려웠던 것이다.
이후 이씨는 마음을 굳게 먹고 검찰에 김 전 차관을 다시 고소했다. 그러나 검찰은 6개월 만에 '혐의를 입증할 만한 새로운 증거가 없다'며 김 전 차관에 대해 또다시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씨의 충격적인 증언이 이어졌다. 이씨는 2차 조사 당시 검사가 성접대 동영상에 나왔던 행위에 대해 "자연스러워 보인다"며 이를 똑같이 하도록 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공식 인터뷰가 끝난 뒤 녹화장에서 결국 오열했다.
그러면서 "김학의 전 차관으로부터 수시로 성폭행을 당했고, 지금도 해코지를 당하지 않을까 두렵다"고 호소했다.
이어 김 전 차관 부인의 폭언까지 털어놓으며 "살려 주세요. 저는 지금도 그 사람들이 너무 무서워요"라고 두려움을 내비쳤다.
이씨에 따르면 당시 별장에서의 일은 빙산의 일각이다. 성접대 주선 건설업자인 윤씨는 서울에 마련한 오피스텔에 김 전 차관이 수시로 찾아와 성폭행했다고 한다.
이 씨는 "수사가 이대로 끝날 경우 또 다시 폭언은 물론, 보복을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 속에서 살고 있다"며 국민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한편 이씨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김 전 차관과 부인측은 현재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