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경찰, 버닝썬에 뒷돈 받고 미성년자 출입 눈 감아줬다"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마약·성범죄 등 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 강남 클럽 '버닝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클럽과 일부 경찰관 사이에 부적절한 유착이 있었던 정황을 포착했다.


지난 21일 KBS '뉴스 9'은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경찰관 여러 명이 버닝썬 측으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해 7월 7일 버닝썬에 미성년자가 출입했음에도 무혐의로 처리한 경찰관들과 당시 클럽 관계자, 미성년자의 부모 등을 상대로 당시 사건 처리 경위 등 전반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해왔다.


당시 미성년자 손님이었던 심 모 군의 어머니가 112상황실로 신고 전화를 하며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심 모 군 어머니는 2000년생으로 당시 18살이던 아들이 부모 돈을 훔쳐 버닝썬에 간 걸 알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한 것.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심 군을 응대한 직원은 "심 군이 큰돈을 쓰는 손님이어서 신분증 확인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즉 미성년자가 클럽에 드나드는데도 신분증 검사를 하지 않고, 부모의 신고에도 경찰은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셈이다. 


심지어 경찰은 당사자인 심 군을 단 한 번도 불러서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심 군 어머니는 '뉴스 9'에 "(경찰한테) 두세 번 (연락) 왔던 거 같아요. 근데 '아이가 아직도 여전히 병원이다' 그랬더니 '알았다'라고. 그리고는 (경찰과) 연락이 끊어졌어요"라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클럽 버닝썬은 무혐의 처분을 받고 영업 정지를 피했다.


이와 관련해 당시 버닝썬 측이 브로커를 써서 경찰과 접촉해 봐주기 처분이 내려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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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일부 경찰관들의 경우 버닝썬 측으로부터 뒷돈을 받았다는 제보도 나왔다.


이에 광수대는 지난 14일 버닝썬과 역삼지구대를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 회계자료, CCTV 영상 등을 확보했다.


동시에 역삼지구대 근무자들의 통화내역과 금융거래 내역 등을 확보해 확인했다.


광수대는 수사 중 첩보를 입수해 경찰관들에게 뒷돈이 흘러간 뇌물 수수 혐의점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오늘(22일) 돈을 건넨 의혹을 받는 버닝썬 이 모 대표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