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험담한다는 이유로 또래 시각장애 여고생을 집단 폭행한 고등학생 등이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31일 울산 중부 경찰서는 특수상해 등의 혐의로 고등학생 A군 등 10대 남녀 3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울산 중구 학성 공원 등지에서 B양을 수차례에 걸쳐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양은 한쪽 눈이 의안이어서 시각장애 6급 판정을 받았다. 그럼에도 A군 등은 B양의 눈을 멍이 들 정도로 때리고 담뱃불로 머리를 지지는 등 가혹하게 폭행했다.
또 B양을 엎드리게 한 뒤 구타를 일삼거나 속옷 차림으로 세워놓고 사진을 찍었다.
이들은 B양이 피해 사실을 가족에게 알리지 못하도록 휴대전화를 빼앗고 자신들의 집에 감금하기도 했다.
겨우 도망친 B양은 지난 26일 가족에게 연락한 뒤 장애인 인권센터 측 관계자와 함께 경찰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B양은 현재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군 등 가해 학생들은 중학교 때부터 친구로 지내온 B양이 평소 자신들을 험담한 것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가해 학생들이 폭행은 범죄행위라는 사실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는 나이인 만큼 정상참작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