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파 새끼 데리고 쫓아온 '어미 북극곰'에게 끝내 음식 주지 못했던 BBC 제작진

기후변화로 식량을 구하지 못한 북극곰이 새끼를 데리고 BBC 다큐 제작진 곁으로 찾아온 모습이 포착됐다.

입력 2019-01-27 12:26:19
YouTube 'BBC Earth'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굶주린 어미 북극곰이 새끼를 데리고 BBC 다큐 제작진 곁을 찾아온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5일(현지 시간) 유튜브 채널 'BBC Earth'에는 북극곰 다큐 촬영에 나선 사진작가 고든 부캐넌(Gordon Buchanan)의 영상이 공개됐다.


공개된 영상 속 노르웨이와 러시아는 스발바르 제도를 찾은 고든은 지난 며칠간 촬영팀 뒤를 쫓아다니던 어미 북극곰과 눈이 마주했다.


이번에 어미 북극곰은 혼자가 아니었다. 녀석의 옆에는 새끼 한 마리도 함께인 모습이었다.


YouTube 'BBC Earth'


북극곰은 촬영팀 주변을 온종일 서성였다. 고든은 북극곰이 굶주렸다는 사실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북극곰이 촬영팀과 매우 근접한 거리에서도 별다른 공격성을 띄지 않고 움츠린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가지고 있던 음식을 건네주고 싶었지만, 북극곰을 위해 그러지 못했다는 고든.


북극곰이 사람이 주는 음식을 먹으면서 손길에 익숙해지게 되면 사냥 본능을 잃게 돼 결국 야생에서 생존하기 어려워진다.


YouTube 'BBC Earth'


고든은 어미 북극곰과 새끼 북극곰에게 먹이를 주는 대신 더 많은 사람에게 녀석들의 안타까운 처지를 알리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한편 약 3,000마리의 북극곰이 서식하고 있는 이 지역은 최근 지구 온난화와 각종 쓰레기 문제로 생존에 위협받고 있다.


과거 거대했던 빙하는 흔적조차 찾기 어려울 정도로 면적이 크게 줄어들었다. 해빙 위에서 사냥하던 북극곰이 먹이를 구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얼마 전에는 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북극곰과 쓰레기를 뜯어 먹는 북극곰 등이 발견돼 사람들에게 녀석들이 처한 위기의 심각성을 일깨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