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여성 소방관의 체력 기준이 높아질까.
새로 취임한 소방청장이 "동일하게 남녀를 뽑을 경우 남성과 여성의 체력기준을 똑같이 적용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정문호 소방청장은 취임 후 첫 오찬 기자간담회 자리에 참석, "현재 남성의 60% 정도인 여성 체력기준을 80~90% 수준까지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체력기준은 남성을 100%로 보면 여성은 60%에 그친다는 게 정 청장의 지적이다.
그간 소방공무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남녀 구분 모집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문제 제기는 꾸준히 있어 왔다.
정 청장은 이날 "재난은 남성과 여성을 가리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재난이 남녀를 구분해서 오는 게 아닌 만큼, 체력검정기준 또한 엄격해야 한다는 뜻으로 비친다.
정 청장은 "(일례로) 물 호스를 들어 올릴 때 남성 대원들도 어려워하기 때문에 여성들이 들어오기 힘들다"면서 "남녀 체력 기준을 똑같이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소방공무원 중 여성 소방공무원의 비율은 7.5%다. 채용 체력기준을 강화할 경우 이 여성 소방공무원의 비율이 더욱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정 청장은 "행정 요원, 응급구조사, 체험관 교육 분야 등에 여성 소방공무원을 더 선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여성 비율을 10%까지는 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소방청은 앞으로 여성 소방공무원 적합 체력기준을 마련하고 관계 법령을 개정, 적용할 방침이다. 현재 소방청은 여성 체력 검정 기준을 높이는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의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