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4살 딸 화장실에 가둬 죽이고는 "큰딸이 때렸다"며 죄 뒤집어 씌우려한 엄마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천 기자 = 4살 딸을 화장실에 가둬 숨지게 한 30대 엄마가 큰딸에게 책임 일부를 전가했다.


지난 8일 의정부경찰서는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된 이모(34) 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씨는 지난 1일 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A양을 4시간가량 화장실에 가두고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씨는 경찰에 "벌을 세운 건 맞지만 학대하지는 않았다"며 혐의 일부를 부인했다.


국립과학수사원연구원은 A양을 부검하고 머리에 심한 혈종을 발견했다. 국과수는 A양이 혈종 및 뇌출혈로 인해 숨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소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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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이씨를 구속하고 보강 수사를 이어갔다.


이씨는 "프라이팬으로 A양의 머리를 툭툭 친 적은 있지만 세게 때린 적은 없다"며 "훈육 과정에서 큰딸이 '나도 때려봐도 돼?'라고 물은 뒤 동생을 때렸다"고 진술했다.


반면 큰딸 B(9) 양은 일관된 진술로 학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B양은 정신지체 3급에 ADHD(주의력 결핍 및 과잉 행동 장애)를 갖고 있다.


현재 폭행에 사용된 프라이팬은 심하게 찌그러져 있는 상태다. 경찰은 찌그러진 정도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이씨가 가해자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국과수는 프라이팬에 묻은 지문과 유전자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에 사건을 넘기기는 했지만 국과수 소견 등을 받아 보강 조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