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한국 미혼인구 비율이 급속히 늘어난 가운데 20~44세 미혼 남녀 10명 중 7명 가량은 '싱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30~35세를 기점으로 이성 교제율이 뚝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8일 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사회연구 최신호에 발표된 '청년층의 경제적 자립과 이성교제에 관한 한일 비교연구'에 따르면 한국의 미혼인구 비율은 지난 20년간 급격히 증가했다.

국내 남성 미혼율은 25∼29세의 경우, 1995년 64%에서 2015년 90%로 늘었고 같은 기간 30∼34세(19%→56%), 35∼39세(7%→33%), 40∼44세(3%→23%)으로 연령층마다 크게 올랐다.

여성 역시 마찬가지다. 25∼29세(30%→77%), 30∼34세(7%→38%), 35∼39세(3%→19%), 40∼44세(2%→11%)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미혼인구가 늘어난 것에 비해 이성교제 비율은 낮은 편이다.

2012년 국내 결혼 및 출산 동향조사(20∼44세 미혼 대상)에 따르면 이성교제 비율은 남성 33%, 여성 37%에 불과했다.

결혼의 선행조건이라 할 수 있는 이성교제가 줄었다는 것은 앞으로도 한국 미혼 비율이 지속해서 증가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성교제를 할 수 있는 심리적 연령 한계는 각각 남성 35세, 여성 30세로 조사됐다.

국내 30∼34세 남성의 이성교제 비율은 31%이지만 35∼39세는 14%로 절반 이하로 떨어지고, 여성은 25∼29세의 경우, 41.8%에서 30∼34세 29.5%로 감소했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30세 이후 이성교제와 결혼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커져 쉽게 교제를 시작하지 못하거나, 취업 등을 위해 이성교제를 포기하거나 상대 이성으로부터 선택받지 못할 가능성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성교제에는 경제적 요인이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모두 취업했을 경우, 이성교제 비율이 더 높았고 소득이 많은 남성도 교제할 확률이 높았다.

보고서는 "이성교제는 결혼의 전제 조건"이라면서 "국가는 청년의 이성교제와 결혼을 돕기 위해 안정성을 보장하는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