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문세은 기자 = 유튜버 박막례가 패스트푸드점 무인주문기에 도전했다가 씁쓸함을 맛봤다.
지난 4일 유튜버 박막례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무인주문기가 있는 패스트푸드점에 방문한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박막례는 손녀와 함께 차를 타고 패스트푸드점으로 향하던 중 "기계 있음 바로 나오자. 사람이 갖다 주는 데로 (가자)"라며 무인주문기에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손녀는 점점 사람이 주문을 받는 매장이 사라지고 있다며 할머니를 꼭 패스트푸드점에 모시고 가고자 했다.
박막례는 "(그거) 카드 없고 기계 못 만지면 못 먹는거 아니야? 염X할"이라며 "(기계는) 내가 다 어디로 어디로 눌러야 된다며. 그게 내 맘대로 안된다고. 자존심 상하잖아"라며 속내를 내비쳤다.
하지만 손녀는 도전 의지를 굽히지 않았고, 박막례는 패스트푸드점 무인주문기 앞에 섰다.
한참을 머뭇거리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던 박막례는 손녀의 도움을 받은 후에야 처음으로 기계를 터치할 수 있었다.
이후 그는 잘못 눌러서 화면이 다른 장면으로 넘어가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박막례는 높은 곳에 있는 터치 메뉴에 손이 닿지 않아 까치발까지 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심지어 눈이 좋지 않아 글씨를 읽는데도 한참 걸렸고, 결국 무인주문기는 시간 초과가 돼 기본 화면으로 돌아갔다.
급한 마음에 그림을 보고 열심히 주문한 박막례는 메뉴를 잘못 선택해 원하는 메뉴를 먹지 못했다.
박막례는 "글씨가 너무 작아서 보이지도 않았어. 콜라면 콜라고 커피면 커피고 써놔야 하는데, 막 그림 보고 시키라고 하는데. 나이 먹은 사람들이 아냐, 콜라인지, 커피인지?"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서 포장 메뉴로 다시 도전한 박막례는 또다시 난항을 겪었고 손녀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주문했다.
식사 후 다시 차에 탄 박막례는 자신과 또래인 70대들에게 "(무인주문기 사용하려면) 돋보기도 쓰고 영어공부도 좀 하고, 의자도 챙기고 그리고 카드도 있어야 한다"라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사람보다 기계가 보편화되고 있는 와중에 박막례의 도전은 디지털 소외를 당하는 노인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줘 현 사회에 대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