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천 기자 = 유족들이 흉기 피습으로 숨진 故 임세원 교수의 조의금을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 3일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유족들이 일부 장례비를 제외하고 절반은 강남삼성병원에, 절반은 고인이 못다 한 일을 하기 위해 동료들에게 기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는 유족들이 조의금을 어떻게 사용할지 논의한 끝에 내린 결론이다.
유족들은 전날(2일)에도 의료진들의 안전한 진료를 촉구하면서 동시에 정신질환자들을 향한 사회적 편견에 대한 우려를 표한 바 있다.
백 교수는 "유족들의 마음은 잘 알겠지만 조의금과 별도로 임 교수가 생전 못다 한 일은 저희가 모금을 해서라도 반드시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씀을 드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에서도 좋은 뜻을 알려주신 고인 유족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저희가) 인간의 도리를 할 수 있게 다시 한번 생각해주시기를 유족들께 부탁드려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재 조의금 기부는 최종 결정된 상태는 아니지만 유족들은 여전히 조의금 기부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임 교수는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에서 진료를 받던 환자 박모(30) 씨의 흉기에 가슴 부위를 수차례 찔려 숨졌다.
그는 우울증으로 인한 정신질환자들의 자살 예방을 위해 평생을 힘써왔다.
임 교수의 발인은 오늘(4일) 오전 8시 서울 적십자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